[공급망 체질 개선 나선 K산업]③ 한·미 국방상호조달협정 물꼬...K방산,북미 상륙 '부푼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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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우 기자
입력 2022-05-26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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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국방조달 규모, 지난해 474조원...세계 최대 방산시장

  • KAI·한화디펜스 등 북미 시장 수출 준비 본격화

한·미 양국 간 국방상호조달협정(RDP) 체결을 위한 논의가 물꼬를 트며 'K방산'이 글로벌 1위인 미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RDP체결이 성사되면 양국의 무역장벽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국내 방산업체는 탄약·부품 등 기존 저부가가치 품목 외에도 완제기·장갑차 등의 고부가가치 제품을 새롭게 미국에 수출하겠다는 포부다.
 
25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과 미국이 경제협력을 강화하면서 방산 부문에도 공급망 개선과 새로운 시장 진출 등의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지난 23일 출범한 다자 경제협력체인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에 공식적으로 참여했다. 이로써 한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안보·군사 분야뿐 아니라 공급망과 경제 동맹 측면에서도 미국과 더욱 협력을 강화하게 됐다.
 
이에 앞서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21일 한·미정상회담에서 공동성명을 통해 방산분야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불리는 국방상호조달협정 체결을 위한 논의를 개시했다.
 
그동안 동맹국 위주의 방산수출 정책을 펼쳤던 바이든 정부로서는 이번 논의를 기점으로 첨단 무기에 대한 공동개발과 상호 간 거래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국내 방산기업 역시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미국 수출 활로를 열기 위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의 국방조달규모는 지난해 기준 3739억 달러(약 474조원)로 글로벌 1위에 달한다. 세계 최대 규모인 미국 시장 진출이 수월해질 경우 국내 방산업계는 그야말로 전천후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그중에서도 미국 수출을 준비하고 있는 한국항공우주(KAI)와 한화디펜스가 눈에 띈다. KAI는 현재 미국 해군고등훈련기(UJTS)와 공군전술훈련기(ATT) 수출을 계획 중이다.

한화디펜스는 미국의 브래들리 장갑차 3500여 대를 교체하는 차세대 장갑차(OMFV) 프로젝트에 수주를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한화그룹도 지난 24일 전사적인 투자계획을 발표하면서 방산·우주항공 분야에 2조6000억원을 배정해 K-9 자주포 해외시장 개척, 레드백 장갑차 신규 글로벌 시장 진출 등 'K방산' 글로벌화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 수출이 가시화된다면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K방산이 또다시 성장의 계기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기업의 방산 수출액 규모는 2018년 17억 달러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70억 달러로 4배 이상 늘었다. 최근 국내 방산 제품의 기술력과 경쟁력이 글로벌 시장에서 입증된 결과다.
 
아울러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흔들리고 있는 공급망이 개선되는 것도 큰 호재다. 올해 국내 방산기업은 대규모 수주에 성공하면서 부품 등을 안정적으로 수급하기 위한 공급망을 안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실제 올해 연초부터 LIG넥스원·한화 컨소시엄이 아랍에미리트(UAE) 4조원 '천궁Ⅱ' 수주 계약을 시작으로 한화디펜스의 '레드백'(호주), KAI의 'FA/T-50'(동남아·중남미 등) 등으로 수주 낭보가 이어지고 있다. 방산업계에서는 공급망이 안정된다면 올해 기존 시장에서도 100억 달러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른 방산업계 관계자는 "RDP는 본격적으로 추진되기까지 아직 시간이 걸릴 것 같지만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움직임으로 본다"며 "아울러 IPEF 가입으로 공급망이 안정화된다면 국내 방산기업의 고민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2일 오후 오산 미 공군기지의 항공우주작전본부(KAOC)를 함께 방문,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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