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 '끝판왕' 감사원, 금감원 정조준…시중은행 잇단 비위 '부실 감독' 도마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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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근 기자
입력 2022-05-18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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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여일 지속될 本감사 임박…내부 초긴장 역력

  • 정은보원장 사임에 금융권 '불똥튈까' 전전긍긍

자료사진 [사진=아주경제DB]

[이코노믹데일리] 국가 최고 감사기관인 감사원이 금융감독원을 상대로 본(本)감사 사전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른바 '먼지까지 털린다'는 감사원 본감사 소식이 전해지면서 피감 기관인 금감원 내부는 물론, 최근 횡령 비위가 잇따라 불거진 대형 은행을 비롯한 금융권도 초긴장 분위기에 휩싸였다.

무엇보다 정은보 현 금감원장이 지난주 사의를 표명하면서 사실상 수석부원장 직무대리 체제 가능성이 크게 점쳐지는 가운데, 금융감독 당국으로서 부실 감독 책임론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18일 현재 감사원 요청에 따라 금감원은 각 부서별 감사자료 작성이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감사원 감사는 이달 말부터 다음달 중순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감사원이 정조준하고 있는 점은 우리은행 직원의 6년에 걸친 600억여원(잠정 집계) 횡령 시기를 포함해 비위가 벌어지고 난 뒤 4년의 시간이 더 흘러, 모두 10년 동안 금감원이 관련 사실을 포착하지 못한 부분이다. 

금감원은 2012년 처음 해당 횡령 사건이 벌어지고 나서 지난 4월 우리은행 자체 조사에서 적발할 동안 총 11회에 걸친 수시, 정기 검사를 벌였지만 당국 차원에서 인지한 것은 전무했다.

감사원은 이 대목을 집중 지적할 것으로 보인다. 정 원장은 차기 금융위원장과 금감원장이 취임할 때까지는 자리를 지킬 것으로 예상되나 이번 감사를 둘러싼 공식적인 입장 표명 등은 하지 않을 공산이 크게 점쳐진다. 정 원장 사임 이후에나 감사원 감사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이런 사정에서 금감원에서는 횡령 이슈 정점에 있는 우리은행 대상 별도 검사를 벼르는 기류가 흐르고 있다. 우리은행에 관한 후속 조사에 더욱 속도를 낼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이면서다. 사후약방문 격이지만 체면치레까지는 해야 한다는 내부 판단에 무게추가 기울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우리은행) 관련 조사에 전문가들이 붙어서 내부통제 등에 초점을 맞춰 조사 중"이라며 "조사기간도 당초 예정됐던 것 보다 더 늘어날 것 같다"고 전했다.

더욱이 신한은행에서도 2억원 규모 횡령이 또다시 터져 나와 금감원은 난처한 입장이다. 신한은행 역시 금감원이 조사를 벌인다는 전언으로, 상대적으로 금액과 이슈성이 더 큰 우리은행 조사에 먼저 주력하고 신한은행도 추가로 살펴본다는 관측이다.

금감원은 아울러 금융투자업계 증권사를 상대도 내부통제 관련 현황을 전수조사 중이다. 역시나 우리은행 사건이 촉발한 셈인데 증권사들도 긴장하는 모습이 마찬가지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야말로 폭풍전야 같은데 금감원이 시장 친화적 검사다 뭐다 했지만 결국에는 희대의 사건이 터져 감사대에 오르게 됐다"며 "금감원도 눈에 불을 켜고 이번 내부통제 부실 사례를 잡아낼 것 같아 시범케이스가 되지 않으려고 다들 몸을 사리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금융당국 측은 "(감사원 감사와 관련해) 특별히 감사 시기나 방법, 파견 인력 등에 관해서는 공표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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