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 지성人] MB계 강승규…"다채로운 이력으로 국민소통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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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22-05-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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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 초대 '시민사회수석'이란 조금은 낯선 직함을 달고 불철주야 뛰는 이가 있다. 강승규 수석이다.

강 수석은 기자 출신 국회의원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대한야구협회 회장, 아시아야구연맹 회장, 귀뚜라미보일러 대표이사, 서울시 홍보기획관 등도 역임했다. 도전을 마다하지 않는 강 수석은 다채로운 이력과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과 소통하는 데 앞장서겠다는 각오다.

◆기자·국회의원 등 화려한 이력···"쌍방향 소통 체계 마련할 인사"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사진=인수위]

윤 대통령은 앞서 '여소야대' 지형에서 대국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시민사회수석실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적임자로 강 수석을 발탁했다. 인선 당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는 "언론인 출신 정치인으로 국민과 대통령실을 연결해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체계를 마련할 인사"라고 강 수석을 평가했다.

특히 "언론인 출신으로 국회는 물론 시민사회단체들과 풍부한 네트워크를 구축해 왔다"며 높은 점수를 줬다. 이어 "진영과 지역, 계층을 아우르며 다양한 국민의 소리를 듣고 전달하는 소통 창구로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 예산에서 태어난 강 내정자는 천안북일고와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서울시립대 도시행정학 석사, 서강대 광고홍보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기자 생활은 1989년 한국일보에서 처음 시작해 1년 뒤 경향신문으로 옮겼고, 이후 8년간 지속했다.

강 수석은 '친이계' 인사로 통한다. 언론계를 떠나 2002년 이명박(MB) 서울시장 당선자 인수위 대변인, 서울시 공보관을 맡은 게 주효했다. MB가 대선 후보로 나선 2007년에는 캠프 미디어홍보단장, 선거대책위원회 커뮤니케이션 팀장, 인수위 부대변인을 맡기도 했다.

시민들과의 접점도 있다. MB와 인연을 계기로 청계천복원추진 시민위원회 시민분과위원, 홍대클럽문화연대회의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했다.

강 수석이 정치권에 발을 들인 것은 2008년이다. 그는 서울 마포갑 국회의원에 출마해 18대 국회에 입성했다. 재선에는 실패했는데 19·20대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공천에서 밀린 탓이다.

이후 귀뚜라미보일러에서 기획조정본부장, 대표이사 등을 지냈다. 귀뚜라미그룹에는 약 2년간 몸 담았으며 2018년 3월 퇴임했다. 퇴임 사유는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기 위해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 그룹에 영입돼서는 "신문기자, 행정연구원, 공무원, 국회의원, 스포츠단체장 등의 다양한 경험을 기업의 뜨거운 경영혁신과 융합하겠다"는 포부를 소셜미디어(SNS)에 드러내기도 했다. 또 "새로 시작하는 일에 대한 두려움도 있지만, 대한민국과 글로벌 시장의 뜨거운 경제 현장에서 뜨거운 열정으로 만나겠다"고 했다.

그는 퇴임 소식이 알려진 뒤에도 SNS에 글을 게재했는데 "새로운 일을 찾고자 하는 시점에 건강과 지속성, 플랫폼이라는 아젠다를 놓고 고민 중"이라고 썼다. 그해 초 MB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한 것이 퇴임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5·18 기념식, 국민통합 출발점···尹 대통령·시민단체 연결고리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을 마친 뒤 용산 대통령집무실 도착에 앞서 용산 주민들을 만나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강 수석이 복당한 것은 2019년 2월이다. 의원 시절 지역구였던 마포갑 당협위원장을 다시 맡았다. 그러나 마포갑은 보수당 당적으로 당선을 담보하기 어려웠다. 노웅래 의원이 아버지 노승환 전 부의장에 이어 2대째 터를 지켜왔기 때문이다. 노 의원을 향한 고정표를 가져오기란 쉽지 않았다. 결국 21대 총선에서 약 4만표(42.95%)를 얻어 낙선했다.

윤 대통령과 인연은 지난해 선대위 조직본부 부본부장을 맡으면서 시작됐다. 이어 이달 초 시민사회수석으로 임명됐다.

강 수석은 18일 오전 열리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 준비로 임명 직후부터 바빴다. 해당 행사는 보훈처 소관이고 국가안보실 담당이지만, 여러 시민단체들과도 관련이 있기 때문에 시민사회수석이 나서게 됐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이날 기념식은 윤 대통령이 국민 통합의 출발점으로 삼아 더욱 의미가 깊다. 전날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국민 통합을 향한 새로운 정치의 큰 획이 내일(18일)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여당인 국민의힘 소속 의원 100여명과 윤석열 정부 각 부처 장관 상당수가 참석할 예정이다. 대통령실 수석급 참모도 대부분 동행한다. 윤 대통령이 가급적 정부·여당이 같이 가면 좋겠다고 독려했고, 정무수석이 이 같은 견해를 당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수석은 전날 오후 미리 광주로 내려갔다. 5·18민주유공자유족회,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5·18민주화운동공로자회 등 3개 공법단체 대표들과 만나고 전야제에도 참석했다.

고위 관계자는 "관계 단체 만나서 의견도 듣고 행사를 준비하라는 대통령의 지침이 있었다"며 "대통령이 기념식 참석 과정에서 유가족 및 단체장들과 잠깐 티타임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시민단체 등과 접촉하는 일에는 강 수석이 앞장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윤 대통령이 말한 시민사회수석실 강화에는 예상보다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시민사회수석 산하에 있는 종교다문화비서관이 동성애 및 위안부 피해자들을 비하하는 듯한 SNS 글 등으로 논란을 빚으며 임명 이후 7일 만에 자진 사퇴했기 때문이다.

김성회 전 종교다문화비서관은 대통령에게 누가 되지 않기 위해 자진 사퇴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민사회수석실이 추구하는 기능이나 이미지에 정치적 타격이 가해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고위 관계자는 "후임 인선을 서두르지는 않을 생각"이라며 "추천되는 인재를 보고 신중하게 최적임자를 찾으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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