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돋보기] 尹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왜?…보수 정권 첫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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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미 기자
입력 2022-05-17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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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18 기념식서 제창키로, 의미 해석 분분

  • 국민의힘 의원 전원 참석, 국민통합 강조

  • 지방선거 앞두고 호남 공략 포석 분석도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5·18 민주화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기로 했다. 보수 정권의 대통령 중 첫 사례라 국민 통합에 도움이 될 거란 기대가 크다. 
 
17일 국가보훈처 등에 따르면 오는 18일 광주 5·18 민주묘지에서 열리는 제42주년 5·18 민주화 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이 제창 형식으로 불린다.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 의원 전원과 함께 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6일에는 대통령실과 내각, 국민의힘 지도부에 기념식 참석을 독려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원내행정국은 소속 의원 전원에게 기념식 참석을 공지했다.
 
윤 대통령은 행사 마지막 순서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할 때 참석자들과 함께 부르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행보에 대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 통합과 협치를 강조하기 위한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조치로 해석된다. 
 
5·18 기념식 중 임을 위한 행진곡의 제창 여부는 보수 정권이 들어설 때마다 반복되는 논란거리였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기에는 ‘종북 프레임’을 제기한 일부 보수단체의 반발로 제창이 중단된 바 있다.
 
이 곡은 5·18이 법정 기념식이 된 이듬해인 2004년부터 매년 공식 식순에 포함돼 ‘제창’으로 연주됐고, 노무현 전 대통령 등 기념식 참석자들도 전원 기립해 노래를 따라 불렀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취임 첫해인 2008년에는 함께 노래를 불렀다. 다만 보수단체들의 반발과 공식 기념곡 규정이 없다는 이유로 1년 후인 2009년부터 박근혜 정부 시기인 2016년까지는 합창 형식으로 바뀌었다.
 
이후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17년 기념식에서 행진곡 제창을 지시했고, 스스로도 따라 불렀다.
 
보수 정당 사상 최초로 현직 대통령은 물론 소속 의원 대다수가 5·18 기념식에 참석하는 건 윤석열 정부가 기치로 내건 국민 통합 의지를 강조하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아울러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을 공략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광주시장·전남지사·전북지사 등 호남 지역에서 광역단체장을 배출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지지율을 끌어올려 기초단체장과 기초 및 광역의원 선거에서 성과를 거두겠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에서는 광주시장으로 주기환 후보, 전북지사에 조배숙 후보, 전남지사에 이정현 후보가 출마한 상태다. 국민의힘 광주시당은 지역 득표율 20%, 전북도당도 20%, 전남도당은 25%를 목표치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픽=아주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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