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또 성장률 하향 전망...고물가에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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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원 기자
입력 2022-05-16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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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이에 따른 대러시아 제재가 이어지며 치솟은 에너지 가격이 내려올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유럽의 물가가 상승하고, 경제 성장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유럽이 러시아산 원유 금지 조치를 허용하는 한편,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가능하게 하는 방안을 제공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오는 16일(이하 현지시간)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올해 유로존(유로화를 사용하는 19개국)의 전년 대비 경제 성장률을 2.7%로 전망할 것이라고 15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내다봤다. 지난 2월 발표한 4% 성장 전망에 비해 큰 폭으로 둔화한 것이다. 내년 경제 성장률 역시 2.3%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EU는 올해 유로존 지역의 물가 역시 지난해 대비 6% 이상 급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동유럽과 중부 유럽 국가들에서는 10% 이상 물가가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내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세)은 2.7% 수준으로 둔화할 것으로 봤다.

이같이 치솟는 물가 전망에 EU 당국자들의 고민은 커지고 있다. 이미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지난주 7월 중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언급하며 10여년래 처음으로 ECB 금리 인상의 발판을 마련했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강경 대응에 나선 것이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그러나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규탄하기 위한 금수 조치가 물가를 추가로 밀어올릴 수 있다는 불안감이 이어지며 일각에서는 EU가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할 수 있는 여지를 열어둘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EU는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단계적으로 철폐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지만, 헝가리 등 러시아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의 반대로 최종 합의를 이루지는 못했다. 이 가운데 15일 블룸버그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EU가 원유 결제 대금을 러시아 루블화로 지불하라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요구에 부응하면서도 제재 위반을 피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놓을 수 있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에너지 수입업체들에게 러시아 국영 가즈프롬은행에 유로화 계좌와 루블화 계좌를 열어, 유로화를 루블화로 전환하는 방식을 통해 에너지 대금을 지불하라고 강제해 왔다. 유로화를 루블화로 환전하기 전까지는 에너지 대금을 지불한 것으로 여기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러시아는 이미 러시아 루블화로 가스 대금을 결제하기를 거부한 폴란드와 불가리아에 대해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한 바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블룸버그 소식통은 EU 집행위원회가 원유 수입업체들이 러시아 국영 가즈프롬은행에서 유로화 또는 달러화 계좌를 열 수 있다고 언급하며 푸틴 대통령의 요구를 일부 수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가즈프롬은행에서 루블화 계좌를 여는 것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한 지침이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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