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최소 800억 날렸다"⋯경찰, 바디프랜드 前임원 '기술 중국 유출' 의혹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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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은·김면수 기자
입력 2022-05-17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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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 모씨, 기술 유출 후 동종업계 회사 차려 폭풍 성장⋯피해 막심한 국부유출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안마기기 제조사인 ㈜바디프랜드의 전직 고위 임원 김모씨가 핵심 기술 정보를 해외로 유출했다는 의혹으로 경찰에 넘겨졌다. 

16일 사정기관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최근 바디프랜드 전직 임원 김모씨의 기술 해외 유출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김모씨가 바디프랜드의 자체 연구를 통해 개발한 기술을 중국 기업에 팔아 넘긴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 굴지의 디자인 전문기업 총괄이사 출신인 김모씨는 지난 2013년부터 2018년까지 바디프랜드에 근무했다. 

김모씨는 현재 국내에서 바디프랜드와 비슷한 업종의 A사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A사는 지난 2019년 설립된 후 첫해 6억원의 매출을 냈고, 지난해엔 400억원이 넘는 매출액을 달성하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
 
또한 A사는 미국 등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나가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중국에선 현지 판매법인을 설립 중인데 현재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알려진다.

통상 시장 선점이 중요한 헬스 케어 업계 특징을 감안하면, 바디프랜드의 이번 기술 유출에 따른 손해는 막대할 것으로 풀이된다. 

바디프랜드 내부 조사에 따르면, 김모씨가 중국으로 유출한 기술과 디자인은 바디프랜드가 약 5년간 800억원을 들여 자체 연구 개발한 제품 중 하나인 가구형 안마의자다. 

뿐만 아니다. 김모씨는 해당 제품을 본인이 설립한 A사에서 판매함과 동시에 기술을 유출한 중국 기업과 국내 안마기기 판매사인 B사를 중개해주는 브로커 역할도 하고 있다고 바디프랜드는 전했다.

심지어 같은 기술과 기능을 가진 동일 제품에 디자인에만 변형을 주고 가격을 다르게 책정해 국내 업체로 수입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바디프랜드는 회사 입장에선 기술 유출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입은 것도 문제지만, 해당 가구형 안마의자의 해외시장 진출도 무산됐기 때문에 자사의 독자적인 기술 유출은 결국 국부유출로 이어진 것과 마찬가지라고 보고 있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기술이 중국으로 넘어가고 국내로 재수입돼 또다시 여러 브랜드로 팔려 소비자들의 이익과 권리를 해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향후 미래먹거리로 주목받는 헬스케어 기술 유출이 기업만의 문제가 아닌 국부유출의 문제로 인식해 보다 엄중히 다뤄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한편,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올 2월까지 적발된 산업기술 해외 유출 사건은 100건을 육박한다. 유출 기술의 3분의 2가 중국으로 향하고 있으며, 은밀히 진행돼 적발이 어려운 산업기술 유출의 특성을 감안하면 실제 사건은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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