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 '한덕수 부결' 드라이브 걸어도 모자란데...'대형 악재' 성 비위 의혹 터진 巨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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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우 기자
입력 2022-05-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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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 비위 의혹 불거진 더불어민주당...박완주 의원 제명

  • 12일 의총서 예정된 '한덕수 인준' 논의도 미뤄질 전망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갈 길 바쁜 거야(巨野)의 대형 악재를 어찌 할꼬···" 박완주(3선·충남 천안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성 비위 의혹으로 제명됐다. 특히 박 의원이 용퇴 논란을 부른 86(80년대 학번·60년대 생)그룹의 핵심이라는 점에서 정치권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정치권 안팎에선 이번 사태로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처리안 결정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민주당이 정국 초반부터 여당에 대한 견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민주당은 12일 오전 국회에서 긴급 비공개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박 의원을 제명했다. 신현영 민주당 대변인은 "당내 성 비위 의혹이 발생해 당 차원에서 처리했으며,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막기 위해 상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에 따르면 박 의원은 지난해 말 직원에 대한 성추행 신고가 접수돼 최근까지 당 차원에서 조사가 이뤄졌다. 민주당 당규 32조에는 선거 등의 시기에 중대한 징계 사유가 있을 경우 최고의원회의 의결로 징계처분할 수 있다고 돼 있다.

이번 제명 결정은 6·1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대형 악재'인 성 비위 의혹을 미리 정리하고 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최근 민주당 지지율은 하락세로 전환했다. 지난 9일 발표된 '리얼미터'의 5월 1주차(지난 2∼6일 조사, 5일 제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한 주 만에 2.7%포인트 하락한 37.7%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민의힘은 2.3%포인트 상승한 49.8%로 조사됐다. 

대형 악재를 만난 민주당 내부엔 초비상령이 떨어졌다. 박 의원이 같은 비위 의혹으로 정계를 떠난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측근이라는 점에서 이른바 '더듬어만진당' 프레임 덫에 걸리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기색도 역력하다. 

안 전 지사는 지방선거를 100일가량 앞둔 2018년 3월 5일, 전 수행비서의 폭로로 미투 운동(성폭행 피해에 대한 사회적 고발) 대상에 올랐으며, 이듬해 대법원으로부터 9건의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확정받았다. 민주당은 해당 사건이 처음 보도된 다음날 안 전 지사 제명을 결정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한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 처리에 당이 집중해야 할 시점에, 성 비위 의혹이 불거진 중진의원을 제명하면서 당 역량 결집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은 당초 이날 의원총회에서 한 후보자 인준에 대한 논의를 마무리하고 표결 방향을 결정지을 계획이었다. 인준 표결은 부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민주당은 한 후보자에 대해 내부적으로 부적격 판정을 내려왔으며, 윤석열 대통령이 임명동의안을 국회에 보낸 것은 야당에 대한 선전포고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지난 11일 양당 수석대표가 만나 임명동의안 처리 일정을 논의했지만, 입장을 정리하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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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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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교다문화 비서관도 문제 많던데 입을 꾹 닫으시네요? 여긴 제명이라도 했지 현정부는 모르쇠로 버티던데.... 혹시 선택적 비판? 이제 아주경제도 정권 바뀌니 결국 굴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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