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인플레이션 대응에 실패했다는 비판에 연준 인사들이 방어에 나섰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와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6일(이하 현지시간) 후버 연구소 주최의 통화정책 컨퍼런스에서 연준이 시장과 최대한 많은 소통에 나섰으며, 인플레 대응에 크게 뒤처진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다만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이번 행사는 연준의 최근 정책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대표적인 자리였다."고 지적했다.
 
연준은 지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22년 만에 0.5%p(포인트) 인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행사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연준이 물가상승의 위험을 너무 뒤늦게 깨달았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보조금 등 정부의 지출이 늘면서 소비자 수요도 당연히 늘어날 것이라는 점을 간과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연준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지나치게 오래 이어갔다고 평가하면서, 결정적인 시점에도 연준은 여전히 과감한 결단을 내리지는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월러 이사는 이같은 주장에 대해 "연준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이 2021년 물가 급등을 예측하지 못했다"면서 "연준은 지난해 9월 물가상승 문제가 분명해지면서 긴축으로 선회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연준의 의사결정 구조상 결정을 내리는 데 시간이 다소 많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NYT)는 "이같은 설명은 별로 설득력을 가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 재무부 장관이었던 로렌스 서머스는 이미 지난해 정부의 지출이 크게 늘면서 인플레이션의 급격한 상승은 예상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케비 워시 전 연준 이사 역시 인플레이션은 미국인들에게 분명하고 현존하는 위험이라고 지적하면서, 연준의 대응이 늦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연준 관계자들은 중앙은행이 지속적으로 시장과 소통을 이어갔으며, 별히 인플레이션 대응에 특별히 늦은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연준은 올해 3월까지 기준금리를 올리지는 않았지만, 이미 지난 9월부터 포워드 가이던스(선제적 안내)를 시작했다는 것이다. 윌러 이사는 연준의 가이던스가 2년물 국채 금리를 9월 말 0.25% 수준에서 12월 말 약 0.75% 수준으로 밀어 올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정책금리를 25bp(베이시스포인트)씩 두 번 올리는 것과 같다"면서 "포워드 가이던스를 통해 지난해 9월부터 사실상 금리 인상을 시작했다고 본다면 과연 연준이 얼마나 인플레이션 정책에 뒤처져있을까."라고 짚었다. 
 
불러드 총재도 "현대의 중앙은행은 과거 1970년대 때보다 훨씬 믿을만하며, 포워드 가이던스를 쓰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 역시 기준금리 인상 전에 시장 금리가 상당히 올랐음을 지적하며 연준의 조치가 그렇게 늦었던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향후 이어지는 논쟁은 향후 연준이 얼마나 빨리 기준금리를 올려야 하느냐다. 이미 일각에서는 한번에 0.75%p(포인트) 인상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5월 FOMC 당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아직 0.75%p인상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히기는 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기고문을 통해 "공급망 균열 문제가 빠르게 해결된다면 우리는 정책의 기조를 부양도 긴축도 아닌 중립의 위치로 되돌리거나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약간만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공급망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물가상승 압력이 더 높아진다면 긴축을 더 밀어붙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2022 제 12회 글로벌 헬스케어포럼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우리은행

실시간 인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페이지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