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연준 의장[사진=연합]

 
이번 주 국내 증시는 11일(현지시간)로 예정된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기점으로 방향성이 정해질 전망이다. 지난주 증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일시적으로 반등에 성공한 바 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연준이 한층 강화된 긴축에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이 또다시 제기되면서 약세로 돌아섰다. 이번 주 글로벌 증시는 4월 CPI가 인플레이션 정점을 통과했다는 숫자가 확인되기 전까지 경계심리가 유입되며 불안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단기적인 관점에서는 변동성 흐름이 예상되는 만큼 보수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중장기 관점에서는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대형주에 대한 분할 매수와 국채 금리 하향 안정에 따른 성장주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5월 첫째 주 코스피는 4거래일 모두 하락하며 2640선으로 밀렸다. 지난 6일에는 33.06포인트(-1.23%) 급락하며 2644.51로 장을 마쳤다. 
 
채현기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상적으로 FOMC 회의 결과는 2~3일 시차를 두고 재평가되기도 한다”며 “하지만 5일 미국 증시가 전일 반등 폭 이상으로 급락세를 시현한 점을 고려하면 높은 인플레이션 국면에서 연준의 긴축 강화에 대한 우려, 금리 변동성 확대 등이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CPI 발표 앞둔 증시, 변동성 장세 이어질 것
 
시장은 이번 주에 발표될 예정인 4월 CPI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FOMC 우려가 한풀 꺾인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이 정점에서 내려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는지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당분간 0.75% 금리 인상 여부를 두고 시장은 변동성이 확대될 수밖에 없다. 시장이 안정을 찾기 위해서는 ‘물가의 피크아웃(고점 후 하락)'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재윤 SK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행보가 인플레이션에 뒤처져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미국 4월 CPI 에서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여부가 증시 향방에 분수령 역할을 할 것”이라며 “만약 오는 11일로 예정된 4월 CPI 발표에서 인플레이션 정점이 확인되지 않는다면 6월 FOMC를 앞두고 다시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고조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미국 4월 CPI 상승률이 하향 조정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불확실성은 단기적으로 시장을 억누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헤드라인 CPI 상승률은 전월보다 0.2% 상승하며 전월(1.2% 상승)보다는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하지만 근원 CPI 상승률은 하락 반전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단기적으론 ‘보수적 대응’-장기적으론 ‘대형주’ 관심
 
시장 흐름이 현재까지 ‘시계 제로’인 상황에서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관점에서는 보수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시장 반등 역시도 기대되고 있는 만큼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실적 개선 대형주나 성장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섣부른 투자 결정보다는 당분간 보수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며 “다만 중장기 관점에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대형주를 분할 매수하는 방법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그는 관심 업종으로 실적 개선세가 병행되는 자동차와 철강·금속, 정유·화학, 상사 업종 등을 추천했다.
 
김영환 연구원은 “주식시장은 향후 2~3개월간 물가 하향 안정을 확인하며 단계적으로 상단을 높여갈 가능성이 있다”며 관심 업종으로 인터넷과 2차전지, 제약·바이오, 에너지, 비철금속, 유통, 의류 등을 추천했다.
 
CPI가 개선된 흐름을 나타낼 것에 대비해 기술적 반등이 가능한 업종도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이경민 연구원은 “연초 이후 상대수익률을 보면 인터넷, 반도체, 자동차, IT하드웨어(2차전지) 등이 저평가 영역에 위치해 있다”면서 “안도 랠리보다는 단기 기술적 반등을 기대하더라도 이들 업종 비중을 지금부터 늘려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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