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리, 이달 내 최대 3000억원 자본확충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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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기자
입력 2022-05-0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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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간사에 KB증권 선정 이달 내 투자자 수요조사 실시 예정

  • RBC비율 최근 5년 래 최저치…기준금리 상승 따른 채권가치 하락 영향

[사진=코리안리]

 
국내 재보험사인 코리안리가 재무건전성을 관리하기 위해 3년 만에 자본확충에 나선다. 지난해부터 지속된 기준금리 인상으로 코리안리가 보유한 채권가치가 하락하면서 일시적으로 건전성 악화를 겪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내년부터 보험업계에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가 도입되면서, 자본확충 부담이 커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코리안리는 최근 최대 3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을 위해 KB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

코리안리가 영구채를 발행해 자본확충을 추진하는 것은 지난 2019년 9월 이후 3년여 만이다. 코리안리는 당시 영구채 2300억원을 국내로 차환해 발행했다.

코리안리는 KB증권과 함께 이달 말까지 영구채 발행을 추진할 계획이다. 영구채 만기는 30년이며,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을 투자자 수요예측을 통해 확정할 예정이다.

영구채는 주식과 채권의 성격을 동시에 가진 증권이다. 주식처럼 만기가 없거나 매우 길고 채권처럼 일정한 이자나 배당을 주는 금융 상품이다. 영구채는 국제결제은행(BIS) 비율 적용 시 기본자산(Tier1)으로 잡히기 때문에 은행과 보험사들이 자본확충을 하기에 유리하다.

특히, 영구채는 보통 만기가 30년 이상으로 길어 평균 10년 수준인 후순위채권보다 장기적으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발행채권의 경우 잔존만기가 5년 이내이면 매년 발행금액의 20%씩을 보완자본에서 제외해야 한다. 코리안리 입장에서는 후순위채보다 영구채가 만기 부담이 적은 셈이다.

코리안리가 영구채 발행을 통해 자본확충에 나선 데에는 기준금리 상승에 따른 건전성 지표 악화 때문이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보험사가 보유한 채권 등 매도가능증권의 평가이익은 감소한다. 코리안리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운용자산 7조1614억원 중 국내채권과 해외채권 등 유가증권 비중이 74.7%에 달한다. 그만큼 코리안리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리스크 부담이 큰 셈이다.

코리안리의 부채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코리안리의 총부채(연결기준)는 10조5899억원으로 전년 동기(10조640억원) 대비 5259억원 증가했다.

부채 증가로 코리안리의 건전성 지표는 최근 5년 이내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코리안리의 지급여력(RBC) 비율은 187.9%로 1년 새 1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코리안리의 최근 5년간 RBC 비율은 2017년 말 221.1%, 2018년 말 211.5% 2019년 말 217.8%, 2020년 말 201.6%였다. 코리안리의 RBC비율이 200% 밑으로 떨어진 것은 최근 5년 이내 처음이다. RBC 비율이란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보험업법에서 RBC 비율을 100% 이상을 유지하도록, 금감원에서는 150%를 권고 기준으로 삼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1년 새 기준금리가 1%포인트 인상되면서, 운용자산 대부분을 채권에 투자하고 있는 코리안리 입장에서는 자본확충부담이 커졌다"면서도 "이는 금리 상승에 따른 일시적인 영향으로, 장기적으로는 재보험 요율 상승과 해외·기업성 보험 수지 개선 효과로 건전성도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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