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퍼펙트스톰 경고음] 리튬 가격 427%↑···제조업계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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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2-05-0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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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부품 공급 지연···완성차 공장 타격

  • 제조업 전망치 19개월 만에 최저 수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외생 변수로 인해 글로벌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공급망이 흔들리면서 국내 기업이 크게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심각한 경우 공장 가동이 멈추는 등 피해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1일 재계에 따르면 국제 원자재 가격이 여전히 급등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배럴당 75달러 이하였던 국제 유가는 연초 전쟁의 영향으로 급등해 3월 중순 120달러를 뛰어넘었다. 이후 지난달 초 90달러 수준으로 다소 낮아지는 듯했으나 지난달 말에는 105달러 수준으로 다시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 1~4월 기간 동안 우리나라에 가장 많이 수입되는 두바이유의 평균 가격은 배럴당 97.84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60.93달러 대비 60.58%(36.91달러) 급등했다.

유가뿐 아니라 광물 등 대부분의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올랐다. 지난달 28일 기준 리튬은 톤당 432.5달러로 지난해 같은 날 82달러 대비 427.44% 급등했다. 같은 기간 유연탄은 122.69%, 우라늄은 114.09%, 마그네슘은 99.73%, 니켈은 93.2%, 코발트는 75.84%, 아연은 45.43%, 주석은 35.13%, 망간은 35.72%, 알루미늄은 28.13% 가격이 올랐다.

가격 급등뿐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이 흔들리면서 아예 원자재가 수급이 안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산업부가 가동하고 있는 글로벌 공급망 분석센터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 지역 봉쇄가 한 달 이상 이어지는 가운데 산업을 재개하려는 중국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정상화까지 시일이 더 필요할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현재 중국 상하이로부터의 부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일부 국내 완성차 공장에서 가동 애로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전쟁의 당사자인 러시아에서도 국내 완성차 기업이 철수해 공장을 운영할 수 없는 상태다.

이 같은 상황이 겹치면서 기업 체감경기 지수도 굉장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전망은 19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집계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달 26일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5월 BSI 전망치가 97.2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99.1에 이어 2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하회한 수치로, 기업들이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업종별 BSI는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경기전망이 2개월 연속 양극화 현상을 보였다. 5월 제조업 전망치는 93.1을 기록해 4월(94.8)에 이어 지속 부진한 반면 비제조업 전망치는 102.0으로 전달(104.6)에 이어 낙관적이었다.

특히 제조업 전망치는 93.1로 2020년 10월(83.4) 이후 1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제조업 중 자동차·운송장비업, 비금속 소재·제품업 등의 전망이 가장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계 관계자는 "리튬·유연탄 등 핵심 원재료 가격의 고공행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와 중국 등 변수로 글로벌 공급망이 흔들리고 있어 기업들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부가 주요 교역국과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해 공급망 안정화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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