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번째 KLPGA 챔피언십, '승자 미소' 누가 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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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기자
입력 2022-05-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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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승 골리앗과 5승 다윗들의 대결

김효주, 이승연, 김수지(왼쪽부터). [사진=KLPGA/박준석]

1978년 긴 여정에 오른 KLPGA 챔피언십이 44번째 최종일에 당도했다. 

이 대회는 지난 43회 동안 숱한 우승자를 발굴했다. 초대 우승자 한명현을 시작으로 강춘자, 구옥희, 고우순, 김순미, 김미현, 배경은, 이지영, 최나연, 신지애 등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누구는 별이 되어, 누구는 재킷을 입고, 누구는 여전히 혹은 새롭게 골프채를 휘두르며 대회를 빛낸다. 

긴 여정에 우승자들의 빈 자리는 늘어간다. 흑백 사진 앞에 선 영광의 얼굴에는 주름도 는다. 그래도 하관은 웃는다. 승자의 미소다.

선수들이 매년 이 대회에 방문하는 이유다. 최종일 단 한 명만이 우승컵을 품고 지을 수 있는 승자의 미소.

올해는 경기 포천시 일동레이크 골프클럽(파72) 18번 홀(파3)에서 단 한 명에게만 허용한다.

132명이 전장으로 뛰어들었고, 71명이 생존했다.

우승을 갈망하던 한 선수가 순위표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렸다. 바로 김효주(27)다.

"우승 못한 대회. 선수라면 우승하고 싶어 하는 대회"라며 대회 전부터 갈망이 들끓었던 그다.

65타(7언더파), 69타(3언더파), 69타(3언더파)로 사흘 합계 203타(13언더파)를 쌓았다.

1라운드는 '체급 차이', 깃대 위치가 까다로웠던 2라운드와 3라운드는 '숨 고르기'.

입술 양 끝 근육을 광대로 끌어 올리려는 김효주의 양 볼을 쥐고 있는 선수는 이승연(24)이다. 1승 보유자가 13승 보유자의 미소를 멈췄다.

69타(3언더파), 68타(4언더파), 67타(5언더파)로 날이 갈수록 까치발을 세우고 있다. 합계는 204타(12언더파). 김효주와는 1타 차다. 2라운드와 3라운드 만을 보면 이승연의 압승이다.

후발 주자들은 이승연 보고 잘 잡고 있으라며 뛸 기세다. 205타(11언더파) 3위 김수지(26), 205타(10언더파) 공동 4위 김희지(21)와 김아림(27), 207타(9언더파) 공동 6위 이예원(19)과 이가영(23) 등이다.

김아림과 김수지는 2승 나머지 선수들(김희지, 이예원, 이가영)은 아직 우승이 없다.

13승 골리앗과 5승 다윗들의 승자 미소 쟁탈전이다.

쟁탈전을 앞두고 김효주는 눈높이 선생님을 다시 모셔 왔다. 바로 친언니 김주연(29) 씨다. 손 카트를 쥐고 "이리 와봐"라는 친언니와 1라운드 65타 재현을 꿈꾼다.

최종일을 앞둔 김효주는 "3라운드 마지막 홀 실수가 생각난다. 연습을 잘 마무리해서 내일은 새로운 시작을 하겠다. 호흡이 잘 맞는 (친)언니가 돌아온다. 끝까지 웃으면서 경기를 잘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이승연은 골프를 공놀이라고 생각 중인 김효주를 따라 점수를 줄였다. 우승 생각은 하지 않았다. 즐기려 노력하다 보니 어느새 김효주 뒤에 서게 됐다.

"평소였으면 우승에 대해 생각을 했을 텐데 김효주 선수가 있기 때문에 우승 생각을 하지 않았다. 즐기면서 플레이하는 것을 나도 따라 하려고 했다. 오히려 마음 편하게 경기했다. 최종일에서도 이기려고 생각하면 잘 안된다. 그래야 성적이 더 좋을 것 같다. 내 경기만 즐기겠다."

최종일 단 한 명에게 허락된 승자 미소는 여정 속에 영원히 기록된다. 올해 우승 상금 2억1600만원과 우승컵을 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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