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고 답답"...마스크 착용·미착용으로 갈라진 한강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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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진 기자
입력 2022-04-29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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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용객 약 30% 마스크 제대로 안 쓴 상황

  •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동의와 우려 공존

  • 전문가는 실외마스크 의무화 해제도 가능하다고 분석

4월 28일 오후 1시께 한강공원 여의도 지구에서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권성진 기자]

정부가 5월 2일부터 '50인 미만' 실외마스크 의무화 해제를 발표한 가운데 시민들 사이에서는 찬성과 우려가 공존했다. 실외마스크 착용 의무화 해제를 동의하는 사람은 '마스크 착용의 답답함'을 호소한다. 반면 일부 시민들은 '시기상조'란 반응이다.

28일과 29일 아주경제가 한강공원 여의도 지구 한강나루역 인근~마포대교까지 시민 100여명을 관찰한 결과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약 30% 사람이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고 있었다. 

벤치나 돗자리 등 자리에 앉은 사람은 10명 중 6명가량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이들은 연인이나 친구와 대화를 나누는 등 소규모 단위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음식을 먹기 위해 마스크를 벗은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취식과 무관하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친구와 대화를 나누던 김모씨는 "예전에 코로나에 확진된 이후에 긴장감이 풀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산책 중에는 마스크를 착용한 경우가 비교적 많았다. 10명 중 1명 정도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고 '턱스크'를 하고 있는 사람까지 합치면 10명 중 3명 수준이었다. 정장 차림에 마스크를 손에 들고 거니는 사람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마스크를 벗고 있던 20대 대학생 박모씨는 "체질상 얼굴에 땀이 많이 나서 그랬다"며 "날씨도 더워서 안 쓰게 된다"고 말했다. 마포대교 아래서 마스크를 안 쓰고 있던 조모씨는 "주변에 사람이 없어 보여 답답해서 벗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날 취재진이 한강공원에서 만난 시민들은 실외 마스크 의무화 해제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다. 20명 중 12명은 찬성했고 8명은 우려를 표했다. 

한강공원 벤치에서 쉬고 있던 40대 직장인 최모씨는 "실외에서는 감염위험도도 낮아 대부분 국가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미세먼지 없는 날'에는 마스크를 벗고 상쾌한 공기라도 느끼고 싶다"고 말했다. 방역정책의 모순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자전거를 타다가 쉬고 있는 서경종씨는 "실내인 기차에서 음식을 먹는 것도 가능한데 야외에서 마스크 계속 착용하라는 것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해제를 우려하는 사람들은 조건부 허용을 말하기도 했다. 다만 이들은 '방역 지침상 2m 이상 거리 확보가 되면 마스크 착용을 안 해도 되는 것을 아느냐'는 질문에는 "몰랐다"고 답했다. 30대 직장인 이모씨는 "아직은 신규 확진자가 많아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하면 안 된다고 본다. 넓은 공간에 1m나 2m 거리가 확보되면 굳이 착용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했다. 

현재도 2m 이상 거리가 유지되면 마스크를 착용 안 해도 되지만 사회적 분위기에 마스크를 쓰는 경우가 많다. 중대본의 '마스크 착용 방역지침 준수 명령 및 과태료 부과 업무 안내서'와 서울시 행정명령 등은 모두 2m 이상 거리 유지가 불가능할 때만 마스크 미착용자에게 과태료 10만원을 부과한다. 20대 대학생 박모씨는 "방역지침이 그렇지만 사람들 시선 때문에 떨어져 있어도 마스크를 쓴다"고 말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한국은 확진자 대비 항체 보유자가 높은 편"이라며 "실외 마스크 의무 착용을 해제하고 개인의 자율에 맡겨도 된다고 본다"며 "응원이 잦은 경기장이나 노래를 부르는 콘서트장에서는 국민들이 스스로 마스크를 쓸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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