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링깃, 2016년 이후 최대 월간 낙폭 기록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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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원 기자
입력 2022-04-27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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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링깃이 5년래 최대 월간 하락폭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내다봤다. 주요 수출품인 원유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의 금리차가 벌어지며 통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달 들어 말레이시아 링깃 가치는 달러 대비 3.6% 하락하며 2016년 11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 원화에 이어 신흥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 중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는 말레이시아의 주요 수출품인 원유 가격이 하락한 것이다. 최근 유가는 하락세를 이어가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 수준으로 다시 돌아가고 있다. 중국이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봉쇄 조치를 취하며 수요가 줄어든 가운데,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특히 최대 수출국인 중국이 부진한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말레이시아 링깃화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RBC캐피털마켓은 이날 달러당 4.36링깃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달러-링깃 환율이 2분기 말까지 4.40링깃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달러당 4.40링깃은 지난 2020년 4월 이후 최고치다.

앨빈 탄 RBC캐피털마켓 아시아 통화전략 책임자는 "확실히 링깃화 가치가 예상보다 많이 하락했다"며 "말레이시아의 경제가 중국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경제성장 위험이 고조된다면 통화는 앞으로 추가 약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선 가운데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 역시 말레이시아 통화 가치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말레이시아의 3월 식품 물가 상승률이 5년래 고점을 기록했지만, 노르 샴시아 유누스 말레이시아 중앙은행 총재는 지난주 공급 충격으로 인해 이뤄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세)의 경우에는 긴축 정책의 효과가 제한적이라며 현재의 완화적 통화 정책을 이어나갈 방침을 밝혔다. 

제프 응 MUFG 수석 통화 분석가는 "유가 하락과 미국 연준과의 금리차는 링깃화에 불리하다"며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은 연말까지 한 차례의 금리 인상만을 앞두고 있으며, 이는 올해 미국의 예상 금리 인상 수준에 비하면 매우 미미한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연준이 금리 인상으로 물가를 잡는 데 성공할 경우, 달러가 다시 약세로 돌아서며 링깃 가치가 다시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MUFG는 링깃 가치가 다시 상승해 연말까지 달러당 4.16링깃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DBS은행 역시 4.28링깃으로 링깃 가치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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