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자국 개최 SEA게임서 종합 1위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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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베트남)=김태언 특파원
입력 2022-04-2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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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1회 동남아시안게임 내달 12일부터 23일까지 열려

  • 하노이 등 북부지역서 개최, 11개국 7000여명 선수단 참가

베트남이 자국에서 열리는 제31회 동남아시안게임(SEA Game)에서 종합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SEA게임은 2년마다 올리는 동남아시아 최대 스포츠 축제다. 제31회 대회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됐다가 올해 다시 개최가 결정됐다. 

이번 게임은 다음달 12일부터 23일까지 12일 동안 수도 하노이를 포함해 북부 12개 도시에서 동시에 열린다. 대회는 동남아 11개국에서 선수와 코치진을 포함, 7000여명 이상의 선수단이 참가해 40개 종목에서 526개 부문에서 자웅을 겨룬다.
 

제31회 SEA게임의 공식 로고 [사진=SEA게임 조직위원회]

베트남은 이번 대회에서 전체 금메달(526개)의 3분의1 정도인 금메달 140개를 목표치로 내세웠다. 또 은메달 80개와 동메달 70개를 동시에 획득해 종합 1위를 차지한다는 계획이다. 쩐득판 베트남 문화체육관광부 체육총국장은 “베트남은 이번 대회를 한 차원 높게 홍보하기 위해 이번 대회에서 최대한 많은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목표대로라면 베트남은 메달 집계 1위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SEA게임은 통상 주최국이 강점을 보인다. 베트남이 개최한 지난 2003년 대회에서도 베트남 선수단은 총 444개의 금메달 중 158개의 금메달로 종합 1위에 오른 바 있다. 

이전 대회에서 성적도 고려됐다. 지난 세 번의 대회에서 베트남은 2019년 대회 98개, 2017년 대회 58개, 2015년 대회 73개의 금메달을 획득하며 종합순위 3위 안에 진입했다. 특히 직전 대회였던 2019년 대회에서는 주최국 필리핀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당시 가장 많은 해외선수단을 보내 종합 2위가 유력했던 태국을 제치는 쾌거였다.
 

하노이에 열린 제31회 SEA게임 발대식 [사진=베트남 정부 공보]

◆육상·수영 강세 속 다른 종목도 선전 기대...축구 2연패 달성 목표
베트남 목표 달성의 관건이 될 종목은 단연 가장 많은 메달이 걸린 육상이다. 육상은 총 47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3년 전 필리핀 대회에서 베트남은 육상에서 16개의 금메달을 따냈다. 금메달 기준, 종합 2위 달성의 밑바탕이 됐다. 베트남은 이번 대회 육상에서 베트남의 육상 여왕 응우옌티콴을 중심으로 전 종목에서 66명의 선수들이 메달사냥에 나선다. 베트남플러스에 따르면 베트남 육상대표팀은 최대 17개의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영도 베트남의 주력 종목이다. 간판스타 응우옌티안비엔이 은퇴를 결정했지만, 응우옌후이호앙을 비롯해 동남아시안게임 기록 보유자 쩐흥응우옌, 베테랑 호앙꾸이푸억, 폴레응우옌 등이 버티고 있어 8개 정도의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태권도와 레슬링, 유도, 복싱, 권투 등 격투기 종목에서도 5~7개의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격, 양궁, 역도, 당구, 보디빌딩, 체조 등은 각각 3~10개의 금메달을 노린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축구는 지난 게임에 이어 2연패를 노린다. 지난 대회에서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박항서 감독의 지도력을 앞세워 인도네시아를 3:0으로 꺾고 60여년 만에 정상에 오른 바 있다. 박 감독은 최근 현지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무것도 장담은 할 수 없다”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 한국 U-20 축구대표팀과 평가전을 통해 최적의 선수들을 선발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최초로 정식 종목에 채택된 이스포츠(E-SPORT) 종목도 눈여겨볼 대상이다. 이스포츠 종목은 배틀그라운드, 리그오브레전드(LOL) 등 8개 종목에서 10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베트남은 지난 시범대회에서는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지만 이번에는 최소 1~2개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이밖에 테니스, 탁구, 조정, 세팍타크로, 트라이애슬론, 체스, 골프 등 다른 종목에서도 깜짝 스타가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현지 언론에서는 베트남의 체스 천재 레꽝리엠, 테니스 유망주 리황남, 전 골프챔피언 쯔엉찌꽌 등에 주목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열리는 제31회 SEA게임을 앞두고 지난 18일 팜민찐 총리가 하노이 국가체육센터에서 훈련 중인 선수들을 찾아 격려했다. [사진=베트남 정부 공보]

◆베트남, SEA게임 개막식 관람 2만장 무료배포..."국민적 역량 결집하는 계기돼야"
베트남은 이번 SEA게임을 통해 ‘위드 코로나(코로나 공존)’ 이후 완전한 내수경기 회복과 관광시장 재개의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개회식과 폐막식, 각 종목의 경기일정, 선수단의 입출국 절차, 관련 이벤트, 도시 통제계획 등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대회 개막식과 폐막식은 주경기장인 하노이 미딩국립경기장에서 열린다. 조직위는 이번 개막식에서 베트남만의 문화적 정체성과 역사가 담긴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이며, 베트남의 54개 소수민족 대표도 함께 참가한다. 개회식 총감독은 베트남의 유명안무가이자 연출자인 쩐리리가 맡았다.

각 종목은 하노이와 하이퐁, 닌빈 등 베트남 북부 지역 12개 성·시에서 각각 나눠 열린다. 조직위는 하이퐁 요트경기장, 빈푹 체육관, 박장 배드민턴 경기장, 남딘축구장, 꽝닌 배구경기장 등 이번 게임을 위해 새롭게 단장한 신규시설이 선수들에게 최상의 조건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막식에는 무료입장권 2만장을 배포했다. 각 경기의 입장권 가격은 2만~20만동 내외로 예상된다. 가장 인기가 많은 축구의 경우에는 입장권 가격이 1등석 50만동, 2등석 30만동, 3등석 20만동으로 구분됐다.

코로나19 규정으로 베트남에 입국하는 모든 선수와 관계자는 해당 경기의 24시간 이내에 신속항원검사를 받아야 한다. 만약 양성 사례가 나오면 경기에 참가할 수 없다. 다만 경기에 입장하는 관중은 음성 테스트 확인서가 별도로 필요 없다. 

후원사는 골드스폰서인 VNPT(베트남우정통신공사)를 비롯해 베트남 전역의 각 기업들이 참여했다. 조직위에 따르면 이번 SEA게임의 당초 목표 후원액 700억동이 조기에 달성됐다. 주관 언론사는 베트남통신사(TTXVN)이며, 주관 방송사는 VTV다. 자원봉사자는 3000여명이 투입된다.

경기 일정을 가장 많이 소화하는 하노이 시는 대회기간 동안 교통통제를 실시하고 교통안전 확보를 위해 9가지 우회도로를 발표했다. 베트남 민간항공국(CAAV)은 이번 SEA게임에 맞춰 5월부터 항공편수를 대폭 증편한다. 외교부 등 관련부처도 SEA게임 응원단 등에 대해 특별 비자프로그램을 적용한다.

베트남은 이번 SEA게임에 예산 1조6000억동(약 873억원)을 투입했다. 베트남 정부는 이번 대회 유치로 약 10조동에 달하는 경제효과와 10만명의 고용 유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팜민찐 총리는 지난 18일 베트남선수단을 격려하는 자리에서 “이번 SEA게임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베트남에서 최초로 열리는 대규모 국제대회”라며 “베트남의 전통과 긍정적 이미지를 전 세계에 알리는 것과 동시에, 코로나 이후 새로운 도약을 위해 베트남 전 국민이 역량을 결집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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