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文 "퇴임 후 계획 無…과분한 사랑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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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 기자
입력 2022-04-26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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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TBC와 특별대담…위기 극복·선도국가 도약에 '자부심'

  • "제왕적 대통령, 왜곡 프레임…권한 있어도 행사 안 해"

문재인 대통령(가운데)이 지난 25일 오후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에 입장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퇴임 후 계획에 대해 “지금은 완전히 방전된 배터리 같은 느낌이라 뭘 하겠다는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손석희 전 JTBC 앵커와의 특별대담 ‘대담-문재인 5년’에서 “퇴임 대통령으로서 현실 정치에 관여하지 않고 보통의 시민으로 은퇴자의 삶을 사는 것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고 모범이 될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처음 정치에 들어선 순간부터 퇴임하는 순간까지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고 생각한다”면서 “위기를 함께 넘을 때 국민도 고통을 겪었는데 그것을 감내하면서 나라를 발전시킨 데 감사드리고 싶다”고 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어떤 대통령으로 기억되고 싶나’라는 손 전 앵커의 질문에 “주어진 위기를 가장 성공적으로 극복하면서 선도국가로 도약하는 데 성공한 대통령으로 기억될 수 있다면 최고의 영광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밝혀온 대로 퇴임 후에는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에 내려가 평범한 소시민의 삶을 살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퇴임 후 하루에 한 번씩 사저 앞에 찾아온 시민들을 만났지만 자신은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이 그것을 좋아하면서도 거기에 얽매이게 된 것을 힘들어했다”면서 “저는 때로 산책 가고, 등산 가고, 외출하며 (시민들을) 우연히 만나겠지만 시간을 정해서 만나는 것은 안 하려고 한다”고 부연했다.
 
또한 ‘청와대의 마지막 날 밤은 어떨 것 같나’라는 질문에는 “서글프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면서 “덤덤하게 (임기를) 마칠 수 있을 것 같고, 퇴임 후 새롭게 살게 될 새로운 삶에 대한 기대도 크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 소회를 밝혀 달라는 질문에 “이제는 우리가 성공한 나라라는 자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면서 “역대 대통령이 공과가 있고, 그 모든 대통령이 그 시기에 국민과 함께 이룩한 역사의 총체적 합이 ‘굉장히 성공한 나라’”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경제, 민주주의, 문화, 군사력 등 다방면에서 세계 10위권으로 인정받는다”면서 “그 시기에 국민과 함께한 것이 저로서는 대단히 영광이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자신과 현 정부에 대한 야권에 공세에 대해선 강한 어조로 반박했다.
 
문 대통령은 ‘재임 중 가장 평가를 잘 받지 못한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제가 제왕적 대통령이었나”라고 반문한 뒤, “오히려 권한이 있는데 왜 행사를 안 하지(라는 얘기를 들었다)”라고 항변했다.
 
아울러 “과거 권위주의 시대, 권위주의의 유산 속에서 헌법이나 법률이 정한 권한을 넘어 초법적 권한을 행사했던 게 제왕적 대통령”이라며 “(이를) 프레임화해서 공격한 거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은 소득주도성장, 최저임금 인상 등에 대해서도 “온당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며 과소 평가됐다고 강조했다.
 
신·구 권력 간 인사권 문제로 충돌을 빚었던 것에 대해선 “대통령은 대통령의 권한, 당선인은 당선인의 권한을 행사하면 되는 것”이라며 “정부 조직이 필요한 이유가 있는데 잘 알지 못한 채 여성가족부 폐지를 하겠다고 하면, ‘좀 맞지 않는 얘기’라고 (반대를) 하는 게 (현직 대통령의) 의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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