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현직 부교수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 수사 중단…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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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은 기자
입력 2022-04-29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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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남대 부교수, 공적자금으로 데이트?⋯아동폭력 혐의, 재판에 넘겨져

[사진=연합뉴스]

전남대학교(이하 전남대) 현직 부교수가 학교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조사를 벌였던 경찰 수사가 전면 중단됐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광주 북부경찰서는 지난 3월 전남대 부교수 A씨가 수년간 학교 법인카드를 사적인 용도로 유용해 교육 공무원의 청렴 의무를 위반했다는 내용의 고발장이 접수돼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하지만 해당 수사는 현재 중단된 상태다. 피고발인인 A씨가 해당 사건을 담당하는 수사관을 교체해달라는 민원을 제기해서다.

북부경찰 측은 “수사 중인 사건이기 때문에 따로 드릴 말씀은 없다”면서도 “피고발인 요청으로 현재 수사가 중단된 상태이며, 청문감사관실에서 결정이 나면 수사를 재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사건의 고발인은 A씨의 아내인 B씨로, A씨와 이혼 소송을 진행하던 중 남편의 불륜 증거를 수집하다 우연히 학교 법인카드 사적 유용 정황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A씨의 담당 수사관 교체 민원을 제기한 데 대해 “법인카드 사적 유용에 대한 명백한 증거를 경찰 측에 제출하자 담당 수사관을 바꿔 달라고 했다”면서 “시간 끌기 작전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B씨는 지난 2019년 초께 전남대 특채 조교수로 임용된 뒤 현재는 학부 부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A씨의 불륜 상대로 의심받는 C씨는 전남대 시간 강사로 재직하다 지난해 9월 퇴직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와 B씨는 오랜 외국 생활 끝에 지난 2015년 귀국했다. 이후 2019년 A씨가 전남대 조교수로 임용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B씨는 친정 부모가 거주하는 수도권 지역으로 이사를 하면서 주말부부로 지내기로 했다.

B씨는 “당시 남편이 교수여도 박봉이라 너무 힘들다며 매일 신세 한탄을 했다”면서 “아무래도 친정 근처에서 아이들을 키우며 맞벌이를 해야겠다고 결정하고 주말 부부를 선택했는데, 그때부터 가정 파탄이 시작된 셈”이라며 울분을 토했다.

이어 그는 “점점 남편의 연락이 뜸해지더니 어느날 갑자기 제가 가출했다고 이혼 소송을 제기, 저에게 이혼 소장이 날라왔다”면서 “남편과 평소처럼 연락하고 지내다가 너무 놀라 알아보니 상간녀(C씨)와 불륜을 저지르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B씨는 A씨가 C씨와 함께 전남대 근처를 배회하며 한 데이트나 국내 여행, 고가의 가전제품 구입 등에 학교 법인카드를 사용해왔다고 주장했다. 가정을 저버리고 불륜을 저지른 것은 차치하더라도, 공적자금을 본래의 목적에서 벗어난 곳에 사용하는 것은 국립대 교수가 청렴의 의무를 저버린 것이라는 비판이다.

B씨는 학교 법인카드 사적 유용 혐의에 대해 형사 고발에 이어 전남대 측에도 내부적으로 감사를 벌이도록 요청했다.

하지만 B씨는 학교 측이 내부 감사에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A씨와 C씨가 법인카드로 데이트를 한 증거 자료를 전남대에 제출했지만, 3개여월이 흐른 직후인 최근까지도 학교 측은 C씨를 대상으로 참고인 조사도 벌이지 않는 게 가장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B씨는 “상간녀(C씨)는 전남대에서 학사부터 박사까지 취득한 사람”이라며 “학교 측이 제 식구 감싸기식으로 보호하려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남대 측은 “내부적으로 진행 중인 감사라 구체적인 상황을 설명할 수는 없지만, 학교는 A씨와 B씨의 입장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정확하게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다만 학교도 감사를 위해선 증거 등 각종 자료가 필요한데 두 분 모두 제출하기를 꺼리고 있어 지속해서 자료를 요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B씨는 최근 A씨를 대상으로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B씨의 주장에 따르면, A씨는 그간 본인과 아이들에게 폭언 및 폭력을 행사해왔다.
 
해당 고소에 대해 인천가정법원은 B씨를 대상으로 아동학대에 따른 임시조치를 결정했다. 임시조치는 수사기관을 거치지 않아도 아동이 학대 행위자에게서 벗어 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이에 따라 B씨는 오는 6월까지 아이들의 주거 및 학교·학원 100미터 이내로 접근이 불가능하며 유·무선 연락도 할 수 없게 됐다. 또한 B씨는 향후 2개월 간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상담 및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한편, A씨는 학교 법인카드 사적 유용 및 불륜 의혹 등에 대해 “사실이 아니며 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전면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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