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쿤산시 봉쇄 연장에...국내 전자업계 연일 '초긴장 모드'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장문기 기자
입력 2022-04-25 20:17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삼성전자 노트북 생산 일부 차질...국내 부품사, 애플 공급망 영향 예의주시

중국 장쑤성 쿤산시 봉쇄령이 추가 연장되면서 전자업계 공급망에 비상이 걸렸다. 삼성전자는 노트북 생산에 일부 차질이 발생했고 애플 제품을 위탁 생산하는 폭스콘도 쿤산시 내 톈파·푸훙 공장의 생산을 중단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에서 쿤산시를 비롯해 산발적으로 이뤄지는 봉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던 다른 기업들은 봉쇄 장기화에 긴장의 끈을 조이는 분위기다.

제품 공급망 일부가 쿤산에 있는 삼성전자는 현재 노트북 생산에 일부 영향을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는 해결책 마련을 위해 다방면으로 힘쓰고 있지만 회사의 통제 범위 밖 변수에 별다른 묘안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애플 역시 폭스콘을 비롯해 페가트론, 콤팔 등 복수의 협력업체가 쿤산에 있는 공장의 가동을 멈춘 상태다.

전자부품업계는 쿤산 봉쇄 연장이 애플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중국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봉쇄령이 내려지고 공장 가동에 영향을 받으면서 완제품 제조사인 애플 공급망을 조여오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일부 부품 부족으로 완제품 생산이 멈추고, 연쇄 작용으로 다른 부품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산업계는 안심할 수 없는 분위기다.

실제로 완성차 업계는 일부 부품 수급 문제로 인해 완제품 공급망이 무너지면 공급망 내 다른 부품업계도 영향을 받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따라서 애플 공급망이 무너지면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 기업들의 매출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국내에서는 삼성·LG 계열사 등 다수의 기업이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부품업계의 경우 쿤산을 비롯한 국지적 봉쇄의 영향은 일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사례에 비춰보면 봉쇄가 풀린 뒤 일시적인 공급량 상승이 뒤따랐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분기 단위로는 영향이 있을 수 있지만 1년을 놓고 봤을 때 전체 공급량이 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완제품사가 감산을 결정한다면 영향이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주문량이 이월 또는 순연되는 개념이므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영향은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결국 완제품사도 연간 생산량 목표치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그에 맞춰 부품사에 연 단위로 계획했던 물량을 요청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산업계는 장기간 지속된 코로나19에 대한 내성이 생겨 시스템적으로 안정적인 관리가 가능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각종 위협에 노출되다 보니 일반적으로 3개 이상의 통로는 확보하고 있다”며 “어떤 이유에서든 한쪽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 나머지 선택지를 활용해 이를 보완할 수 있도록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