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내달 美 양적긴축…최대 0.75%p 정책금리 인상효과 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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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2-04-25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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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일 보고서 통해 "국내 국채금리 상승ㆍ장단기 스프레드 확대 등 영향"

[사진=연합뉴스 ]

다음달 미국의 'QT(Quantitative Tightening, 양적긴축)'이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국내 금융시장에서는 국채 금리 상승과 장단기 스프레드 확대, 단기자금시장 유동성 축소 등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5일 한국은행 외자운용원은 '미 연준의 QT(양적긴축) 관련 시장 전망 및 평가' 보고서를 통해 "다음달 미 연준 FOMC에서 양적긴축 실시계획을 확정·발표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의 양적긴축 방식은 국채와 MBS별로 각각 정해진 월별 감축한도까지 원리금 상환액의 재투자를 중단하고 감축한도를 초과하는 원리금 상환액에 대해서는 재투자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르면 MBS를 직접 매각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시티그룹의 경우 올해 실시를 예상하고 있으며, JP모건과 노무라 등은 내년으로 시기를 예측하고 있다. 

월 감축한도는 월 250억~300억달러 규모로 시작한 후 과거보다 빠른 속도로 증액해 오는 7~8월경 의사록에 언급된 총 950억 달러(국채 600억 달러, MBS 3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통해 총 24개월 동안 800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감축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다. BoA(Bank of America) 등은 현재 9조 달러인 연준의 대차대조표(B/S)는 향후 2~3년에 걸쳐 6조 달러에서 7조4000억 달러에 이를 때까지 감축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미 연준의 이번 조치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 파장 역시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예상되는 대목은 국채금리 상승이다. 한은은 "연준의 높은 국채 보유비중과 정책금리 인상과의 병행, 과거 대비 빠른 속도 등을 감안할 때 금리 상승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클 것"이라며 "주요 투자은행들은 이번 조치가 0.25~0.75%포인트의 정책금리 인상과 유사한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QT가 장단기 스프레드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대두된다. 올 들어 장단기 스프레드는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 가속화에 따른 단기금리 급등으로 1분기 급락했다 4월 FOMC 의사록이 발표된 이후 QT 조기실시가 가시화되면서 확대되는 추세에 있다는 시각이다. 다만 이로 인한 채권 수급구조 변화와 통화정책 기대 및 경기전망 변화 가능성을 감안할 때 스프레드 확대 압력은 점차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단기자금시장에서는 유동성 축소와 단기금리의 변동성이 확대될 여지가 커졌다. 연준의 부채 축소가 대부분 은행의 초과지준(예금기관이 연준에 요구지준금액을 초과해 넣어놓는 예치금)과 역레포 잔액(RRP) 감소로 나타나면서 유동성이 축소되고 이를 통해 단기금리(RP금리, 페더럴펀드 금리 등)가 상승압력을 받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또한 시장의 기대가 급격하게 한 방향으로 쏠리거나 자금수요가 집중되는 월 또는 분기말 중 단기금리 변동성이 확대될 소지가 클 것으로 전망됐다.

이 밖에도 신용시장에서는 회사채와 MBS 스프레드가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연준의 유동성 지원 축소에 따른 시장의 투자심리 약화 등으로 회사채가 확대 압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MBS의 경우 연준의 재투자 축소 움직임으로 인해 순공급이 늘어나면서 스프레드 확대가 예상됐다. 

한은 측은 "과거에도 회사채 스프레드는 통화긴축 시기에 소폭 확대되는 움직임을 시현했다"며 "다만 통화긴축 실시가 직접적인 회사채 순공급 증가를 수반하지 않고 기업 실적이 견조한 만큼 스프레드 확대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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