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덮친 트리플 악재] 환율·유가·금리 '新3高 현상'…무역수지도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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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22-04-22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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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월 역대 최대 적자폭 가능성…고환율·고유가 영향

  • 물가 잡기 위한 방안으로 '금리 인상' 카드도 '글쎄'

  • 성장률 2%대 내려앉을 듯…"글로벌 불확실성 확대"

21일 오전 부산항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통관기준 잠정치)은 362억85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9% 증가했다. 수입액은 414억84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25.5% 늘었다. 무역수지는 51억99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정부가 출범도 전에 경제성장률 3%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란 암울한 전망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의 문제로 고환율·고유가·고금리의 '3고 현상'이 맞물리면서 우리 경제를 지탱해오던 무역수지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21일 관세청이 발표한 '4월 1~20일 수출입 현황(통관기준 잠정치)'에 따르면 무역수지는 51억9900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수출액이 362억85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9% 늘었지만, 원자재 값 급등과 환율 상승 영향으로 수입액(414억8400만 달러, +25.5%)이 더 뛴 탓이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이달 하순 무역수지 적자폭이 축소되지 않으면 역대 최대 수준의 적자폭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 기존 월간 무역수지 적자 최대치는 올 1월 기록한 48억9000만 달러다.

환율과 유가가 오르면서 수입액이 늘어나 무역수지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환율은 연일 달러당 1230원 중후반을 오르내리며 불안한 양상을 이어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도 전 거래일보다 2.9원 오른 1239.0원에 마감했다.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국제유가도 좀처럼 내려오지 않고 있다. 한국으로 수입하는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의 월평균 가격은 지난달 배럴당 110.93달러로 전월 대비 20.1% 올랐다.

환율과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물가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10년 3개월 만에 4%대로 오르는 등 물가상승 압력이 거센 상황이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 에너지 및 곡물 가격이 급등한 데 따른 파장이 지난달을 기점으로 국내에 본격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물가 상승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종전 연 1.25%에서 1.5%로 25bp 인상했다. 고물가 상황이 이어지는 데다가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한·미 간 기준금리 역전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금리 인상을 미룰 수 없다고 판단했다.

정부는 소비자물가가 당분간 4%대의 높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물가를 잡기 위한 방안으로 추가 금리 인상이 거론되고 있지만, 이 역시 속도조절이 필요하다.

올해 경제 성장률이 연초 전망치를 크게 밑돌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어 섣부른 금리 인상이 경기 하강으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관계부처와 국제기구, 민간 경제연구소 등에서는 올 초 예상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속속 수정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지난 17일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8%에서 2.6%로 낮춰 잡은 데 이어 국제통화기금(IMF)도 19일 성장률을 3.0%에서 2.5%로 하향조정했다. 

지난 15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연 한국은행은 기존 3%였던 성장률 전망치를 2% 중후반으로 하향 조정할 것을 시사했다. 

2%대 성장률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8년(2.9%), 2019년(2.2%) 수준으로 돌아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5일 그린북을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영향으로 공급망 차질,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 조치, 주요국 통화정책 전환 가속화 가능성 등으로 글로벌 회복 흐름의 불확실성이 확대됐다"고 최근 경제 상황을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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