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동남아 채권시장, 최악은 아직 안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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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2-04-21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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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 국채에 대한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인플레이션 위협에도 불구하고 중앙은행들이 적극적인 긴축 정책에 나서지 않고 있어서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등의 국채 가격은 올해 모두 하락했다. 이는 브라질과 남아프리카공화국 같은 나라들의 큰 폭의 상승과 비교된다. 

미국의 실질 수익률이 다시 플러스로 돌아서면서 동남아 국채로 들어오는 자금 유입이 더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DBS은행의 던컨 탄 전략가는 "현재 수준은 아직 인플레이션 리스크 프리미엄이 아직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국채의 매도가 또다시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동남아시아 금융당국은 물가상승률뿐만 낮은 실질 금리 등으로 고심하게 됐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금융당국의 정책금리가 오르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년 국채 금리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채권 투자자들은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최근 글로벌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을 크게 늘어났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잡히고 있기 때문이다. 

CIMB 은행의 미셸 치아 채권 및 시장 조사 부문장은 "현재 시점에서 아세안 중앙은행들은 여전히 인플레이션 우려가 이미 지나간 것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면서도 일부 중앙은행들은 올해부터 정책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의 인플레이션 조정 명목 수익률은 하락하면서 현재 3년 평균보다 낮다. 반면 최근 미국 10년 만기 국채의 실질 수익률이 플러스에 육박하면서 신흥시장 채권의 매력을 더욱 떨어뜨리고 있다. 금리 차에 따른 이익을 노린 캐리 자금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으며, 미국의 금리 상승이 속도를 낼수록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한편, 동남아 인플레이션은 최근 인도네시아를 제외하고 중앙은행들의 목표치보다 높게 또는 목표치 상단 수준으로 치솟았다. 노무라에 따르면 태국 인플레이션은 13년 만에 최고치로 뛰어올랐고 필리핀과 함께 아시아에서 물가상승에 가장 취약한 국가가 됐다.  태국 은행은 현재 동남아에서 가장 비둘기파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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