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시장 잡아라"...소규모 정비사업·리모델링 수주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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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2-04-2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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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주택가 모습 [사진=연합뉴스]


소규모 정비사업과 리모델링 등 정비사업 틈새시장을 두고 건설사들의 입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중견 건설사들은 소규모 정비사업을 중심으로 수주 활동을 늘리는 한편, 대형 건설사들은 리모델링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30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준비 중인 서울빌라 가로주택정비사업에는 지난달 입찰 당시 주성종합건설, 한원건설그룹, 하우텍C&R건설, 성호건설 등 4개사가 참여한 상태다. 서울빌라 가로주택정비사업은 서울 강서구 방화동 584-1번지 일원을 지하 2층~지상 7층, 1개동, 55가구 아파트와 부대복리시설로 조성한다. 

지난 11일 이천 청자아파트 소규모재건축사업의 시공사 현장설명회에는 효성중공업, 대보건설, 극동건설, 대우산업개발, 파인건설, 신성건설, 동우개발 등 7개사가 참석해 수주 가능성을 탐색했다. 경기 이천시 창전동 417-2 번지 일대의 5984.5㎡ 부지를 지하 3층~지상 23층, 3개동, 155가구 아파트로 조성한다. 

오는 23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여는 인천 신한아파트 가로주택정비사업에는 중견 건설사인 일성건설과 파인건설이 맞대결을 진행한다. 인천 계양구 작전동 852-14번지 일원을 지하 2층~지상 20층, 197가구 규모의 공동주택으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같은 날 총회를 진행하는 부산 구서동(금화·산호·삼산)아파트 소규모재건축사업에도 DL건설과 아이에스동서가 수주 경쟁을 벌인다. 지난달 31일 입찰을 마친 포항 두호 1023블록 가로주택정비사업에는 코오롱건설, 동문건설, 대송건설 등 3개사가 참여했다. 

소규모 재건축, 가로주택 정비사업 등은 이름 그대로 소규모로 진행되는 정비사업이다. 소규모 재건축은 면적 1만㎡ 미만이고, 200가구 미만이면서 노후·불량 건축물이 3분의 2 이상인 곳에서, 가로주택정비사업은 면적 1만㎡ 미만이고 주택 20가구 이상이면서 주변이 도로로 둘러싸인 지역에서 추진되는 사업이다.

두 사업 모두 일반 재건축과 달리 '빈집 및 소규모주택 정비에 관한 특례법'을 적용 받아 조합과 건설사 모두에게 매력적이다. 기본계획수립, 안전진단, 정비구역 지정이나 추진위원회 구성 등의 절차가 밟을 필요가 없어 10년 가까이 걸리는 기존 재건축 사업에 비해 사업 기간이 2~3년 내외로 짧기 때문이다.

쌍용건설과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등이 강세를 보여왔던 리모델링 시장도 수주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DL이앤씨를 시작으로 현대건설, GS건설, 삼성물산,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이 1~2년 새 시장에 진입했다. 이들 건설사는 리모델링 전담팀을 신설하고 특화평면과 브랜드 파워를 내세우며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리모델링은 준공 후 15년 이상 경과해 B~C 등급의 안전진단 조건을 충족한 아파트를 대상으로 기존 골조와 내력벽을 활용해 구조를 변경하는 사업이다. 최근 준공 연한이 지나면서 실거주가 일부 불편하지만, 재건축 사업은 부담스러운 단지를 중심으로 사업 추진이 늘고 있다. 따라서, 과거에는 다른 정비사업보다 수익이 적어 시장 진출을 망설였던 대형 건설사들도 시장 흐름을 무시할 수 없게 된 것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서울 강남3구 등의 재개발·재건축 사업은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며 “소규모 재건축과 리모델링 등으로 수도권 내 수주 실적을 늘리면서 브랜드 마케팅과 포트폴리오 확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련 수주전에서 전통적인 강자였던 중견기업이 그간 쌓아온 역량과 노하우도 무시할 수 없지만, 대형 건설사의 넉넉한 자원과 브랜드 파워 역시 막강하기에 수주 경쟁이 치열하다"고 시장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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