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대표가 LG부스에서 로봇 관심 둔 사연? 구현모 "LG전자도 협력 대상"

상업용 로봇 사업 전개하는 KT 수장...LG전자 새 로봇에도 관심

3년 뒤 2조8000억 규모 국내 로봇 시장, 중국 공세 맞서 '로봇원팀' 가능성 제시

구현모 KT 대표(왼쪽 셋째)가 WIS 2022 LG전자 부스를 방문해 LG 클로이 가이드봇 기능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강일용 기자]

구현모 KT 대표가 로봇 사업 경쟁사인 LG전자 새 로봇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배달·방역 등 다양한 B2B(기업 간 거래) 로봇 사업을 전개하는 KT그룹 수장으로서 국내 굴지 가전업체가 로봇 사업을 강화하는 것에 관심을 보인 것이다. 

구 대표는 "LG전자를 포함한 국내 제조사와 협력해 로봇 사업을 전개할 가능성은 언제든지 열려 있다"며 한국 기업들과 함께 '로봇원팀'을 구성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2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IT쇼(WIS) 2022 개막식에 참석한 구 대표는 기아, FX기어, KT, SK텔레콤(SKT), LG전자, 삼성전자 전시관을 연이어 둘러봤다.

권영세 인수위 부위원장 등 정치권 인사와 동행한 이날 참관에서 구 대표는 SKT 부스투어 도중 돌연 발길을 돌려 홀로 LG전자 부스를 찾았다.

구 대표가 관심 있게 지켜본 제품은 LG전자 상업용 로봇인 클로이봇 제품군이었다. 

이날 LG전자는 WIS 행사에 손소독제를 탑재한 'LG 클로이 서브봇', 방역작업을 수행하는 'LG 클로이 UV-C봇', 순찰주행과 안내인 기능을 겸비한 'LG 클로이 가이드봇' 등 다양한 상업용 로봇을 선보였다.

구 대표는 클로이봇의 구체적인 기능을 시작으로 가격, 터치스크린 탑재, 구글과 연동성 등 제품 전반에 대한 심도 있는 질문을 했다.

LG전자 상업용 로봇을 살펴본 구 대표는 "시간이 조금 걸리겠지만 로봇이 우리 생활 속으로 들어올 시기가 곧 올 것이다. 그래서 KT는 로봇 개발을 위해 많은 준비와 투자를 했다"며 "KT는 단순히 로봇을 만들고 판매하는 것을 넘어 매장 내 로봇 배치를 위한 컨설팅을 하고, 로봇 관리를 위한 기술도 개발했다. 이런 점에서 KT와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로봇 제조사가 협력하면 국내 로봇 생태계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는 KT가 국내 로봇 생태계 발전과 중국산 저가 로봇 공세에 대비하기 위해 '로봇원팀'을 구성할 수도 있음을 간접적으로 내비친 것이다. 실제로 KT는 LG전자 등 국내 기업·연구소와 협력해 AI 생태계 발전을 위한 AI원팀을 구성한 바 있다. AI원팀은 최근 로봇 실내 공간지능 기술과 로봇 소셜 인터랙션을 포함한AI 로봇 기술 4종을 개발해 상용화하는 성과를 냈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로봇 시장은 2025년 2조8000억원 규모로 크게 성장하며 상업용 로봇이 누적 23만대 보급될 전망이다. 이때를 기점으로 상업용 로봇은 제조에서 서비스 중심으로 바뀐다.

이에 KT는 2020년 AI·DX융합사업 부문(KT엔터프라이즈)에 AI로봇사업단을 신설하고 상업용 로봇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이후 AI 방역로봇, AI 서비스(배달)로봇, AI호텔(안내)로봇, AI 뉴바리스타 로봇, AI 케어로봇 등 다양한 상업용 로봇을 내놓으며 시장점유율을 확대했다. 올 하반기에는 실외 배달까지 지원하는 실내외 통합 배송로봇도 선보인다.

구 대표는 특히 자사 AI 방역로봇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KT AI 방역로봇이 어떤 원리로 살균을 하는지 궁금해하는 권영세 부위원장 질문에 구 대표는 "살균 성분을 실내에 뿌리면 건강에 문제가 되기 때문에 플라스마와 자외선(UVC)을 활용해 세균과 바이러스를 확 태워버린다. AI가 공간을 파악하고 돌아다니며 지속해서 방역을 한다"고 직접 원리를 설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