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제한 완화에도 빨라진 막차시간 그대로…택시대란까지 겹쳐 시민들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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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진 기자
입력 2022-04-19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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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코로나 이전 막차시간 재개 계획 없어

지난 4일 저녁 서울 송파구 방이동 먹자골목을 찾은 시민들이 오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지난 15일 밤 11시 30분 직장인 김모씨는 광화문역 근처에서 지인들과 모임을 한 뒤 공릉동 집으로 향했다. 지하철이 끊긴 것을 확인한 김씨는 50분이나 지나 겨우 택시를 탔다. 김씨는 시간과 돈이 아까워 지인들에게 "다음부터 밤 늦게 만나지 말자"고 했다.

# 지난 18일 경기도 안양에 사는 B씨도 밤 11시 10분께 서울시청역에서 지하철 '막차'를 놓쳤다. 코로나 유행 전 시간을 기억했기 때문이다. 이어 1시간 동안 택시를 불렀지만 잡히지 않았다. 결국 그는 2만원 넘는 추가 요금이 붙는 '봉고형 택시'를 불러야만 했다. 

정부가 영업시간 제한 등 방역 정책을 완화하며 일상 회복을 준비 중인 가운데 대중교통 운행 시간은 유행 이전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지하철 단축 운행과 '택시대란'까지 겹치면서 시민들의 불만과 불편은 가중되고 있다. 

19일 아주경제 취재에 따르면 방역 정책 완화 이후 제기되는 시민들의 불편에도 서울시는 지하철 연장 운행을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서울교통공사는 2020년 4월부터 거리두기 이행과 방역체계 유지를 위해 '심야 지하철 운행'을 중단한 뒤 지난 2월 폐지했다. 기존 지하철은 새벽 1시께 운행이 종료됐지만 심야 지하철 운행이 폐지된 현재는 자정께 종료된다. 서울시는 영업시간 제한이 밤 11시로 바뀐 뒤 밤 10시 이후 운행 열차 수를 늘렸지만 마지막 열차시간을 연장하지는 않았다. 

방역정책 완화로 소상공인의 영업시간이 늘어났지만 지하철 막차시간은 거리두기 강화 당시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영업제한이 완화되고 택시기사 숫자가 줄어들면서 심야에 택시 잡기가 '하늘에서 별따기'가 돼 버린 상황에서 지하철을 놓쳐버린 시민들이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앞선 김씨 사례는 코로나 사태 이전 마지막 열차 탑승시간이 24시 40분께였다. 과거라면 열차를 탈 수 있는 시각이다.

방역 정책에 직접 영향을 받는 자영업자들도 아쉽다는 반응이다. 서울시청역 인근 이자카야 업주는 "영업시간을 풀어줬지만 지하철 막차시간이 그대로라 생각만큼 매출 증대 효과가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연장운행을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심야시간에 공사와 점검 등 작업을 하는데, 연장 운행을 하면 그 시간이 2시간 정도로 매우 짧다. 작업을 서두르면 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있어 18일부터 실시된 '거리두기 전면 해제' 이후에도 지하철 연장운행은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시민들이 불편을 겪는 택시 대란에 대해선 대책을 고심 중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영업시간이 연장되면서 밤 11시께부터 택시가 잡히지 않아 생기는 시민 불편을 인지하고 있다"며 "현재 적용 중인 심야시간 3부제 일시 해제나 3부제 적용시간 변경 등을 내부적으로 검토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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