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스, 지난해 매출 첫 3000억 돌파… '형님' 에이스는 못 꺾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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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은 기자
입력 2022-04-14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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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스 맨션 다산점 [사진=시몬스침대]



시몬스 침대의 지난해 매출이 3000억원을 돌파했다. 2019년 매출 2000억원을 넘어선지 2년 만이다. 다만 에이스 침대와 매출 격차는 전년 보다 늘어 업계 1위 자리에 등극하진 못했다.
 
시몬스는 지난해 매출이 3054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고 14일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7억원에서 184억원으로 25.1%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5.4%에서 6.0%로 소폭 증가했다. 
 
시몬스가 2년 만에 매출 2000억원대에서 3000억원대로 진입한 건 업계 최단 기간 기록이다. 업계 1위 에이스는 2000억원대에서 3000억원대 매출을 내기까지 5년이 걸렸다.
 
하지만 지난 30여 년간 1위 자리를 지켜온 에이스를 위협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에이스와 시몬스의 매출 격차는 2019년 736억원에서 2020년 180억원으로 줄었으나 지난해는 400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시몬스는 2020년 실적을 발표하며 “침대업계 1위 등극을 눈앞에 뒀다”고 예고했으나, 지난해에도 부동의 1위 에이스를 꺾진 못했다. 에이스는 지난해 345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에이스와 시몬스는 형제 회사이자 경쟁사로 국내 침대 시장에서 4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한 것으로 추산된다. 에이스 창업주 안유수 회장의 장남인 안성호 사장이, 시몬스는 차남인 안정호 사장이 이끌고 있다.
 
몇 년 전부터는 시몬스가 유통망 개선과 브랜드 이미지 마케팅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면서 형제 간 왕위 쟁탈전이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시몬스 측은 ‘프리미엄 침대의 대명사’로서 확고한 입지를 굳혔다는 점에서 매출 상승세가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의 성장 폭이 크지 않은 이유도 공격적인 투자 때문이라고 시몬스 측은 진단했다. 대리점에 납품하는 B2B(기업 간 거래) 방식에서 벗어나 소비자 브랜드 경험을 중시하는 D2C(소비자 직접 거래) 방식으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시몬스는 지난해에도 위탁 판매점 ‘시몬스 맨션’을 21곳 오픈하며 프리미엄 상권으로의 매장 재배치를 이어갔다. 시몬스 맨션은 인테리어와 진열제품, 홍보 등 관련 제반 비용 100%를 시몬스 본사가 위탁 판매자에게 지원하는 리테일 매장이다. 이에 따라 임차료만 전년 대비 40% 늘어난 117억원을 지출했다.
 
지난해 전체 매장 수는 리테일 체제 전환으로의 시작을 알린 2019년에 비해 100여 개 줄었다. 하지만 지난해 점당 월평균 매출은 2018년 마감 기준 점당 월평균 매출 6000만원대보다 3배 가까이 오른 1억8000만원대를 기록하며 매장 효율성이 대폭 개선됐다.
 
뿐만 아니라 구독 경제 멤버십 서비스인 36개월 장기 카드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 ‘시몬스페이’ 이자 수수료 등을 본사가 전액 부담하며 지난해 지급수수료로 812억원을 지출했다. 이는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인적 투자도 이어가며 지난해 임직원 수가 643명까지 늘어났다. 이는 2020년(522명) 대비 100명 이상 증가한 수치다. 신규 채용 인력은 대부분 MZ세대로, 이를 통해 시몬스 전체 임직원의 평균 나이는 34세로 낮아졌다.
 
시몬스 침대 영업부문과 재무를 담당하는 김성준 전략기획부문장 상무는 “시몬스는 지난 3년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소비자 브랜드 경험 중심의 D2C 리테일 체제로 전환했다”며 “이를 통해 ‘침대는 시몬스’라는 인식이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기대되며 매출 신장과 함께 영업이익 개선도 기대해 볼 만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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