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긴축에 떠는 금융시장, 업종별 차별화 전략 필수… IT·에너지·자동차 관심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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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2-04-11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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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스텝(0.5%포인트 금리 인상)이 예고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상하이 지역을 봉쇄하면서 물류대란 우려 또한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1분기 실적시즌이 본격 돌입한 만큼 업종별 차별화를 전망하고, 이익 개선이 이어지는 업종을 중심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7.3포인트(-0.27%) 내린 2693.09로 장을 마쳤다. 상승 하루 만에 하락 전환하며 2700선이 다시 깨졌다.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가 유입된 탓이다. 특히 이날 외국인은 1354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국내 증시에서 4거래일 연속 이탈하는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들의 이 같은 이탈은 연준의 빅스텝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 때문이다. 3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5월부터 빅스텝 금리 인상과 월 최대 950억 달러 규모 양적긴축(QT)에 의견을 모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3월 FOMC 의사록 공개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은 연준의 긴축에 대한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5월 빅스텝은 시장에 선반영된 반면 부담은 QT 이슈다. 지난해 12월 FOMC 의사록 공개 이후 시장 반응과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QT 이슈는 다소 부담스러운 규모는 있지만, 근본적으로 속도가 문제”라면서 “속도에 대한 부담을 시장이 인지하고 반영한다면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 다만 극복의 전제는 물가 안정과 경기 회복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발 리스크도 악재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날 증시 불안과 관련해 “중국 증시가 물가 상승 압력 확대와 상하이 봉쇄 지속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약세를 보이면서 국내 증시도 하락 전환했다”며 “특히 항셍지수가 미국 내 중국 기업 상장 폐지 이슈가 부각되며 크게 하락한 점도 투자심리 위축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전년 대비 이익 개선이 견조한 업종에 대한 관심을 조언하고 있다. 실적시즌에 돌입한 만큼 시장 전체 분위기에 휩쓸리기보다 이익이 증가하는 업종에는 투자자들이 베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불확실성은 잔존해 있으나 가장 어려운 고비는 통과했다”면서 “점진적 우상향 관점을 유지하며 인플레이션 구간에서 이익 창출력이 배가되는 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도 “증시 전체적으로는 인플레이션 관련 이슈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하지만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이익 기대감이 높아지냐 낮아지냐에 따라 종목별 주가 차별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목되는 업종으로는 IT와 자동차, 에너지, 기계 등이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 여부도 중요하지만 올해 연간 실적도 좋아질 가능성이 있느냐가 중요하다”면서 “올해 1분기와 올해 전체 이익 전망치 모두 상향 조정되고 있는 IT하드웨어와 비철·목재, 기계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하나금융투자는 통신과 2차전지를 포함한 IT가전, 자동차, 에너지, 건설, 기계, 호텔·레저를 리스트에 올렸다. 또 NH투자증권은 에너지와 은행, 음식료, 조선, 유통, 인터넷 업종을 추천했다.
 
올해를 넘어 내년 이익 추정치가 개선되는 업종도 주목이 필요하다. 현재의 불안한 구간은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과 공급망 차질 완화로 주가 상승 폭이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 12개월 선행 당기순이익(지배주주 기준)은 1개월 전 대비 4.6% 증가하면서 내년 이익 추정치 상향 조짐이 관찰되고 있다”며 “이익 증가 기여분은 에너지, 증권, 운송, 은행 등 경기민감주순이며 소프트웨어와 IT가전, 반도체 등 시가총액 상위주도 이익 추정치를 상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코스피는 시간이 지날수록 회복하는 궤적을 보일 수 있으며 가장 중요한 근거는 견고한 내년 이익 추정치”라며 “공급망 차질 완화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 전망이 유효한 만큼 내년 이익 기여도 상위 업종인 반도체와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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