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나토 관계자들 "핀란드·스웨덴, 우크라이나 사태에 나토 가입 가능성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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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원 기자
입력 2022-04-10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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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핀란드와 스웨덴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CNN·로이터 등 외신들이 9일(현지시간) 나토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나토 관계자들은 스웨덴과 핀란드 내에서 나토 가입에 대한 논의가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국무부 고위 당국자들은 핀란드·스웨덴 외무장관들이 참여한 이번 나토 외무장관 회의에서도 이러한 사안이 거론되었다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군사적 중립국을 표방하며 나토에 불참했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양국 내 여론이 변화했다는 설명이다.

지난 7일 미국 국무부 고위 당국자는 나토 외무장관 회의에서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 가능성이 논의되었다고 언급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그는 "(나토) 동맹의 문은 열려 있다"며 "잠재적인 후보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핀란드 내에서도 여론은 변화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 2월 24일 침공이 시작된 이후 핀란드 현지 언론이 의뢰한 여론 조사 결과 대다수의 핀란드인들은 현재 나토 가입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전직 핀란드 총리 역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 2월 24일에 사실상 결정이 났다고 봐야 한다"고 CNN에 말했다.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는 앞서 8일 핀란드 의회가 향후 몇 주 안에 나토 가입 가능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며 이러한 논의가 한여름 전에 마무리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매우 신중하게 이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상황이 엄중하기 때문에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들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 역시 지난달 말 현지 공영방송인 SVT와의 인터뷰에서 나토 가입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 스웨덴 당국자는 정부가 안보 정책을 검토하며 나토 가입 문제에 대한 견해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스웨덴 정부는 5월 말까지 전반적인 안보 정책을 점검해야 한다.

이에 일각에서는 중립적인 태도를 취해 온 핀란드와 스웨덴까지 나토 가입을 논의하게 된 것은 러시아의 전략적 실패라고 지적했다. 한 미국 국무부 고위 당국자는 "양국의 여론이 러시아의 침공 이후 어떻게 극적으로 변화했는지를 보라"며 "러시아가 전략적으로 실패한 한 예라고 본다"로 말했다.

다만, 핀란드와 스웨덴이 나토에 가입한다면 러시아 역시 대응에 나설 수 있다. 지난 7일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양국이 나토에 가입한다면 안보 상황을 재조정해야 할 수 있다며 "러시아는 안전 보장을 위해 서부 국경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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