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봉쇄 장기화에...애플·테슬라 등 기업 피해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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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2-04-08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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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하이항 물동량 40% 감소...운송 지체 해결 위해 닝보항 이전

中 상하이 봉쇄연장 속 코로나 검사 나선 주민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 조치로 현지에 진출한 제조업체들이 일시적으로 문을 닫는 등 기업 피해가 가시화되고 있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기약없는 상하이 봉쇄 조치가 중국에 진출한 미국 제조업체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대표적으로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와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 애플이다. 테슬라는 지난달 28일부터 상하이 공장 가동을 중단, 아직 생산 재개 시기를 정하지 못했으며, 애플의 부품을 제조하는 업체의 공장도 폐쇄된 상황이다. 

이 외에도 독일 자동차회사 폭스바겐은 상하이와 지린성에 있는 중국 공장 2곳이 우선 8일까지 문을 닫고 매일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독일 철강회사 티센크루프도 이번주부터 상하이 공장에서 자동차 부품 생산을 재개하길 희망했지만 현재는 오는 15일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WSJ가 전했다. 

일부 대만 전자 제조업체들은 긴급 주문을 중국에서 다른 지역으로 옮기거나 대만에서 반제품을 동남아시아나 북미 지역으로 운송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하랄드 쿰버트 상하이 유럽상공회의소 회원은 WSJ에 "공장을 멈추지 않기 위해 노동자들이 외부와 차단된 공장 내 '폐쇄 루프 시스템'에서 살면서 일하도록 한 기업들도 생산 차질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공급업체들이 생산을 중단했거나 부품 운송이 불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물류 문제도 대두되고 있다. 현재 상하이항의 선적 및 하역 작업이 중단되지는 않았지만 정체 현상은 점차 심화되고 있다. 

주중 EU 상공회의소는 상하이 항만의 물동량이 봉쇄 전보다 40% 감소했다고 추산했다. 항만 관리자들은 상하이항에서 운송 지체 현상이 심해지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인근 저장성 닝보항으로 화물을 옮기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WSJ가 전했다.

이에 따라 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의 절반은 상하이 내 코로나19 확산 이후 연간 실적 목표를 일제히 낮춘 상황이다. 주중 미국 상공회의소 조사에 따르면 80% 이상의 제조업체는 생산 지연이나 감소를 겪고 있다.

현재 상하이 내 코로나19 사태가 좀처럼 수그러지지 않고 있다. 지난 6일 하루 전체 무증상 감염자 수 2만2561명 가운데 2만398명이 상하이에서 나왔다. 

무증상 감염자가 늘어난 건 도시를 봉쇄하고 주민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수 검사를 진행하고 있는 상하이 때문이다. 상하이시 방역 당국은 6일부터 추가 감염자 확인을 위해 전 주민을 대상으로 2차 전수 검사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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