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권오수에 주가방어 부탁하자...김건희 계좌로 주식 사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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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영 기자
입력 2022-04-01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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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가조작 혐의'로 같이 기소된 김씨 증인 출석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주가 하락 방어를 위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 계좌로 주식을 매수한 기록이 법정에서 공개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3부(조병구 부장판사)는 1일 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등 9명의 5차 공판을 진행했다.

검찰은 도이치모터스 주식 호가장과 전직 증권사 직원 김모씨가 권 회장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내용을 공개했다. 이날 법정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씨는 권 전 회장과 공모해 주가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기소된 상태다. 

검찰이 제시한 문자메시지와 거래 기록 등에는 김씨가 2012년 7월 권 회장에게 '혹시 주변에 물 타실 분이 있으면 방어해 달라'고 요청하고, 김 여사의 계좌로 도이치모터스 주식 1500주를 매수한 것이 확인됐다. 김씨가 권 회장에게 '주가 방어'를 부탁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시점에 도이치모터스 주가는 급락한 수준이었다. 

검찰은 이 같은 자료를 보이며 김씨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김건희씨 명의 계좌로 1500주를 매수한 건 (권오수) 피고인이 증인의 요청에 따라서 주식을 매수해 준 것인가"라고 물었다. 김씨는 "제가 문자를 보냈으니까 샀겠죠"라고 답했다. 다만 "1500주면 500만원 정도"라면서 "(주가에) 큰 의미는 없을 것 같다"고도 했다. 

검찰은 김 여사의 계좌로 블록딜(시간 외 대량 매매) 방식으로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대량 매도한 기록이 있는 거래 체결 내용도 공개했다. 김씨는 이에 "매수인이 주식을 싸게 사기를 원했다"고 설명했다.

권 회장 등은 2009년 12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주가조작 선수'와 부티크 투자자문사, 증권사 임직원 등과 함께 명의가 다른 계좌 총 157개를 이용해 도이치모터스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린 혐의를 받는다. 그러나 권 회장 등 피고인 대부분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또 검찰은 김 여사가 주가조작에 돈을 대는 이른바 '전주' 역할을 했다는 의혹도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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