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두도 美증시 퇴출 위기...美·中 회계감독권 갈등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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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2-03-31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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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두 등 5곳 기업도 포함...총 11개 기업 뉴욕증시 퇴출 위기

바이두[사진=환구시보 갈무리]

미국과 중국 간의 회계 감독권을 둘러싼 갈등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가 회계 감사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를 포함한 중국 기업 5곳을 추가로 미국 증시 퇴출 가능성이 있는 중국 기업 명단에 포함시키면서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바이두를 '외국기업 문책법(the Holding Foreign Companies Accountable Act·HFCAA)'을 위반한 회사 명단에 추가했다고 보도했다. 바이두 외에도 SEC는 중국 온라인 주식 중개 플랫폼 푸투홀딩스(富途控股, FUTU), 어업양식업체 노세라, 중국판 넷플릭스로 불리는 아이치이, 바이오제약업체 카신위안다제약(凱信遠達醫藥, 카시파머수티컬) 등도 명단에 포함됐다.

이에 따라 SEC의 규제 대상에 오른 기업은 11개로 늘었다. 앞서 8일 SEC는 외국기업 문책법을 준수하지 않았다며 중국 바이오 제약사 베이진, 패스트푸드 기업 얌차이나 등 5개 기업을 상장 폐지 위험 대상으로 지목한 데 이어 25일에도 중국 최대 소셜 미디어 웨이보를 명단에 포함시켰다.

외국기업 문책법은 지난 2020년 12월 미국 의회가 통과시킨 법으로, 외국 기업이 회계 감사 자료를 미국 규제 당국에 공개하고 외국 정부의 통제를 받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도록 하는 게 골자다. 외국 기업이 3년 연속으로 미국 상장회사 회계감시위원회(PCAOB) 감사기준을 따르지 않을 경우 미국 증권거래소는 상장 폐지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국가 안보 우려를 이유로 중국 기업이 외국 정부에 회계 감사 자료를 제출하는 것을 금지한 상태다. 중국증권감독위원회(증감회)는 2020년 3월 증권법을 개정해 중국 기업이나 개인이 정부 허가 없이 외국 정부에 증권 활동 관련 서류와 정보를 제공할 수 없도록 규정했다.

현재까진 이들 기업뿐이지만 알리바바 등 미국 증시에 상장된 273개 중국 기업이 잇따라 강제 퇴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최근 중국 증시와 홍콩증시가 요동을 쳤다가, 이후 중국 당국의 시장 달래기에 일정 부분 안정됐다.

이와 관련해 증감회는 환구시보에 "중국과 미국은 회계 감독권과 관련해 생산적인 대화를 해왔다"며 지난해 8월부터 이후이만 증감회 주석과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화상회의를 3차례 열어 미·중 회계 감독권의 문제를 논의하고 해결하는 데 힘썼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부 중국 기업들이 미국 증시 상장 폐지 위기 목록에 추가된 것은 미국 감독기관의 정상적인 절차에 따른 것"이라면서 "2년 이후 퇴출 여부는 양국 관련 기관의 협력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미국 양측 간 소통이 지속되고 있고, 양측 모두 문제 해결 의지를 갖고 있다"면서 "최종 결과는 양측의 지혜와 초심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한편 관련 소식에 바이두 주가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2.61% 하락했다. 홍콩 증시에서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31일 오후 2시(현지시간) 바이두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5.20% 급락한 138.6홍콩달러에서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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