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휴전 기대감에 상승...S&P500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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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원 기자
입력 2022-03-30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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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5차 평화 협상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나오자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338.30p(0.97%) 오른 3만5294.19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64.73p(1.84%) 뛴 1만4619.64를, S&P500지수는 56.08p(1.23%) 상승한 4631.60을 기록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지난해 7월 20일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S&P500과 나스닥지수는 각각 3월 5일과 5월 20일 이후 가장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 S&P500지수의 11개 부문은 △에너지 -0.44%를 제외하고 일제히 상승했다. 각각 △임의소비재 1.54% △필수소비재 0.92% △금융 0.23% △헬스케어 0.55% △산업 0.9% △원자재 0.77% △부동산 2.85% △기술주 2.06%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1.39% △유틸리티 0.93% 등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2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회의가 이뤄지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5차 평화 협상에서 일정 부분 진전이 있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증시는 지지를 받았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협상 대표단은 터키 이스탄불에서 5차 평화협상을 진행했다. 러시아 측은 "협상이 건설적으로 진행됐다"고 평가했다. 이후 러시아군은 군사 활동을 대폭 줄이겠다고 밝혔으며, 우크라이나는 안전이 보장될 경우 러시아가 제안한 중립국 지위에 동의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러시아 군은 회담 직후 양국간 신뢰를 강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북동부 체르니히우에 대한 군사 활동을 대폭 축소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알렉산드르 포민 러시아 국방차관은 이날 열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5차 평화협상 뒤 "키이우와 체르니히우 지역에서 군사 활동을 대폭 줄일 것"이라며 "이는 즉각 실시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러한 러시아의 발언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며 상승폭은 제한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 회담 직후 이뤄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행동에 나서는 것을 볼 때까지 어떤 것도 예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의 제안을 지켜보자"며 "그러나 그때까지는 강력한 제재를 이어갈 것이고, 우크라이나 군이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며, 무슨 일이 진행되는지 주의 깊게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융유마 BMO자산운용 수석 투자 전략가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분명한 낙관론이 있다"면서도 "진짜 문제는 경제적 영향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라고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에 밝혔다.

한편, 시장은 국채금리 움직임 역시 주목했다. 전날 5년물 국채금리와 30년물 국채 금리의 역전이 발생한 데 이어 이날 2년물과 10년물 국채금리 역시 역전 위기에 빠졌다. CNBC는 일부에서는 2019년 이후 처음으로 2년물과 10년물 국채금리가 역전됐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CNBC 자료에 따르면 금리가 역전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단기금리가 장기금리 아래로 떨어져 수익률이 역전되는 현상은 경기 침체 전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투자자들은 경기 침체가 곧 나타날 가능성은 없다고 전망하고 있다. 마크 해펠레 UBS글로벌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 경제가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있으며, 주식시장의 약세 역시 지속될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전날 2.477%에서 2.398%까지 하락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3.72% 내린 18.90을 기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평화 협상에 진전이 있었다는 소식에 일제히 상승했다.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날 대비 64.11p(0.86%) 상승한 7537.25를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지수는 402.96p(2.79%) 오른 1만4820.33에,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는 203.05p(3.08%) 오른 6,792.16에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전장보다 115.08p(2.96%) 오른 4002.18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중국 상하이시에서의 봉쇄 조치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군의 군사 활동 축소 발언과 함께 휴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며 유가 약세를 부추겼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보다 배럴당 1.72달러(1.62%) 하락한 배럴당 104.24달러에 마감했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5월물 가격은 1.10달러(1.24%) 내린 배럴당 111.2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미허 카파디아 글로벌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평화 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감과 중국의 봉쇄 조치로 유가가 하락했다고 마켓워치에 말했다.

금값 역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하며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6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26.70달러(1.37%) 내린 1918.00달러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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