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덕 우리은행장 인사 키워드는 '경력‧경험‧성과'…핵심은 '디지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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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서민지 기자
입력 2022-03-28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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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덕 신임 우리은행장이 추구하는 인사 방향도 결국 ‘디지털’과 궤를 같이한다. 이를 포함해 다각적으로 우리은행을 성장시켜 나갈 수 있는 사람을 중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세부 평가 기준으로는 ‘경력, 경험, 성과’ 등 3가지를 제시했다. 그는 “내가(은행장이) 필요한 사람이 아닌, 은행이 필요한 사람을 쓸 것”이라며 “나부터가 솔선수범해 대부분의 시간을 본부가 아닌 현장에서 직원 및 고객들과 함께 보내겠다”고 강조했다.
 
이 행장은 취임 전부터 기존 임원 중 절반가량을 교체하고, 비서실을 폐지하는 등 고강도 인사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디지털 전문가로 꼽히는 외부(글로벌 컨설팅사 AT커니) 출신의 옥일진 디지털 전략그룹 부행장을 중용하기도 했다. 옥 부행장은 1974년생으로, 세대교체 측면에서의 상징성도 가지고 있다.
 
이를 딛고 기존 디지털 전략을 한층 탄력적으로 운용하는 게 목표다. 현재 우리은행은 디지털 ABCD(인공지능·블록체인·클라우드·데이터)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은행권 최초로 인공지능(AI)·빅데이터를 활용한 고객별 차등 정보 제공을 준비 중이며, 올 초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도 구축했다. 지난 1월에는 금융권 최초로 모바일 운전면허증으로 지점에서 실명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도 선보였다. 향후 블록체인 기반의 신원증명(DID) 서비스를 통해 영업점에서도 앱이나 QR코드로 신분증을 대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작년 7월에는 블록체인 기업 코인플러그와 손잡고 '디커스터디'란 가상자산 수탁 업체를 설립하기도 했다. 커스터디 사업은 기본적으로 디지털 자산을 대신 안전하게 보관하고 관리하는 서비스다. 우리은행은 고객확인인증(KYC)과 AML(자금세탁방지) 관련 기술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조직 문화와 관련해선 ‘수평적 소통’의 중요성을 가장 강조했다. 그는 “마음을 열고 모든 임·직원들에게 친밀하고 편안하게 다가가겠다”며 “독단적인 위치에서 지시하는 게 아닌, 여러 임원 중 가장 앞장서서 이끌어가는 한 사람이 되는 게 추구하는 방향성”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1만4000여명의 임직원 하나가 될 때, 비로소 서비스 질의 효율적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고객 중심의 경영 체계 확립에도 힘을 준다. 실제로 이날 약 15분간의 취임사 연설 동안 이 행장은 ‘고객’이라는 단어를 총 19번이나 언급했다. 시간으로 환산하면, 1분에 1번 이상 꼴이다. 그만큼 고객 중심 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는 뜻이다.
 
이 행장은 “위대한 은행은 얼마나 많은 고객으로부터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느냐에 의해 결정된다”며 “전략, 상품, 서비스 문화는 물론 생각, 언어, 발걸음, 행동까지 모두 고객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600만명의 고객을 넘어서 더 많은 고객을 모셔오고 나아가 모든 고객으로부터 인정 및 사랑을 받으려면 디지털 경쟁력이 반드시 받쳐줘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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