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새 주인 찾기' 급물살…에디슨모터스, 인수대금 2743억 미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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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우 기자
입력 2022-03-27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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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는 에디슨모터스가 내달 1일 관계인집회를 앞두고 인수대금 잔금을 기한 내에 치르지 못했다. 그동안 인수자금 동원력 측면에서 논란이 컸던 만큼, 계약 무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인수대금 잔금 납입 기한인 이달 25일까지 잔금을 지급하지 못했다. 앞서 서울회생법원은 에디슨모터스에 관계인집회 개최일 5영업일 전까지 인수대금 전액을 납입하도록 명령했다. 이에 에디슨모터스는 이달 25일까지 계약금으로 지급한 305억원을 제외한 잔금 2743억원을 치러야 했다.

관계인집회는 채권자가 인수대금을 재원으로 한 채무변제 계획을 담은 회생계획안의 승인을 결정하는 자리다. 회생계획안 승인의 최소 조건이었던 인수대금 납입이 이뤄지지 않으면 관계인집회는 자동적으로 취소된다.

특히 쌍용차는 에디슨모터스의 인수대금 미납에 인수합병 계약을 해지할 권리가 생겼다. 이대로 계약이 해지되면 에디슨모터스가 낸 305억원의 계약금은 쌍용차가 취득할 수 있다.

에디슨모터스가 나중에 인수대금을 치르는 조건으로 쌍용차를 설득한다면 인수절차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그동안 양사의 갈등이 반복된 만큼 계약 해지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관계인집회 개최를 미뤄 달라는 에디슨모터스의 요구에 쌍용차가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쌍용차 상거래 채권단의 법원 탄원서 제출부터 노조의 반대 의견서 등 이미 양측의 신뢰에 금이 갔다”고 계약 해지 수순을 밟을 것으로 관측했다. 

에디슨모터스는 지난해 쎄미시스코 등의 전략적투자자(SI)와 키스톤PE, KCGI 등의 재무적투자자(FI)로 이뤄진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며 쌍용차 인수합병에 뛰어들었다. SPC에서 최대 1조원, 기관투자와 펀드 등 다양한 자금 유치로 총 1조5000억원까지 무난히 마련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매년마다 대대적인 자금 투입으로 쌍용차의 전기차 대전환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러나 사모펀드 키스톤PE가 중간에 빠져나갔고, 사모펀드 KCGI도 쌍용차 지분율 확보와 자금 대여 등의 투자 방식을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회생계획안에서도 쌍용차 주식을 취득할 컨소시엄 구성원으로 에디슨모터스와 에디슨EV만 명시하며, 인수대금을 지급할 주체가 확정되지 않았다.

한편 쌍용차는 에디슨모터스 인수가 최종 무산될 경우 법원 허가를 받아 제한적인 경쟁입찰 혹은 수의계약으로 다시 새 주인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인수자를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올해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한 중형 SUV ‘J100’(프로젝트명)을 조기 출시한다면 상황이 바뀔 가능성도 점쳐진다.

쌍용차는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지난 1월 첫 번째 전기차 모델 ‘코란도 이모션’을 출시한 바 있다. ​코란도 이모션은 사전계약 3주 만에 초도 물량 3500대가 모두 팔려나갔다. 내수에서 쌍용차의 잠재적 구매자층이 여전하다는 점을 입증한 결과다.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정문 [사진=쌍용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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