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삼부자, 두산 주식 전량 매각···그룹과 완전히 결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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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2-03-24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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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이 두 아들과 함께 보유 중인 두산 지분 전량을 처분해 그룹과 완전히 결별했다. 향후 박 전 회장이 독자노선을 걷기 위해 결정됐던 수순으로 분석된다. 

㈜두산은 박 전 회장과 두 아들인 박서원 전 오리콤 부사장, 박재원 전 두산중공업 상무가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을 통해 보유 주식 129만6163주(지분 7.84%)를 전량 처분했다고 24일 공시했다. 이들 삼부자는 이번 매각으로 1400억원에 가까운 현금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로써 보유 주식을 모두 매각한 박 전 회장은 두산그룹과 완전 결별하게 됐다. 고(故) 박두병 두산그룹 초대 회장의 5남인 박 전 회장은 2012년~2016년 회장직을 맡아 두산그룹을 이끌었다. 또 그는 7년여 동안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이후 지난해 11월 "연초부터 공언한 대로 그룹의 모든 자리를 떠나기로 했다"며 "그룹의 실무를 떠난 지는 이미 오래됐고 상징적 존재로 있던 자리까지 모두 떠난다"고 밝혔다. 이어 두산경영연구원 회장직 등 두산그룹 계열사 임원직을 모두 내려놓았다. 당시 박 회장의 두 아들도 그룹을 떠나 각자의 전문분야를 찾아 독립했다. 

이는 박 전 회장이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작업이 끝나면 그룹 내 모든 직책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혀온 것과 연관이 깊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8월 현대중공업그룹의 건설장비 중간지주사인 현대제뉴인에 매각됐다. 

재계에 따르면 박 전 회장은 지난 1월 벨스트리트 파트너스라는 이름의 컨설팅 회사를 세워 박 전 상무와 함께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매각으로 삼부자가 확보한 자금은 약 1400억원으로 향후 신사업에 사용될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박 전 회장이 이 회사의 대표 업무 집행자, 박 전 상무가 업무 집행자로 등재돼 있다. 벨스트리트파트너스는 스타트업과 사회적기업에 대한 투자를 주로 하고 있다. 

실제 박 전 회장은 그동안 스타트업 육성에 대한 관심을 많이 기울인 것으로 파악된다. 박 전 회장 재임 시기 대한상의는 '민간 샌드박스 지원센터'를 열고, 정부 주도가 아닌 민간 주도의 샌드박스를 추진했다. 해당 센터는 법령에 근거한 국내 유일 민관 합동 지원기구로, 기업들은 산업‧정보통신기술‧금융 등 전 산업분야 샌드박스를 신청할 수 있었다. 

박 전 회장은 지난해 3월 대한상의 회장으로서 마지막 공식행사에서 "회장직을 최태원 회장에게 인계하면서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니 법과 제도가 상당히 제약을 많이 가하고 있다는 데 눈이 갔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민간 샌드박스 창구를 열게 됐는데, 최 회장이 앞으로도 젊은 사업가들을 잘 도와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박 전 회장은 봉사활동과 소외계층 구호사업을 하는 재단법인 '같이 걷는 길'의 이사장도 맡고 있다. 아울러 그는 과거 여권을 통해 국무총리직 제안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당시 박 전 회장은 "이제 이렇게 두산을 떠나는 것이니 나도 독립"이라며 "이제부터는 그늘에 있는 사람들 더 돌보고 사회에 좋은 일 하며 살아가기로 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해 11월부터 박 전 회장의 지분 매각은 예상된 순서"라며 "박 전 회장도 완전한 결별 이후 스스로의 길을 걸어가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 [사진=대한상공회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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