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주춤' 정점 통과 중…다음은 스텔스 오미크론 대유행?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전환욱 기자
입력 2022-03-21 16:39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3월 21일 오전 서울역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1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0만916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발(發) 대유행이 정점을 향해 치닫는 가운데, 오미크론 변이의 하위계통인 'BA.2' 일명 '스텔스 오미크론'의 국내 검출 비중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어 새로운 대유행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1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정례 브리핑에서 "오미크론 변이 중 BA.2의 점유율이 증가하고,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로 확진을 인정하게 되면서 유행 정점까지 기간이 지연되고 규모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정 청장은 "국내·국외 감염사례의 대부분이 오미크론 변이로 확인됐고, 세부 계통에 대한 유전자 분석 결과에서 전파력이 보다 높은 BA.2의 검출률이 국내 사례에서는 41.4%, 해외 유입사례에서는 56.9%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3월 3주 차 국내 주요 변이 바이러스 검출률은 오미크론이 99.99%로 사실상 모든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오미크론 변이인 셈이다. 

문제는 오미크론 변이 중에서도 BA.2의 검출률은 최근 4주 사이 10.3%→22.9%→26.3%→41.4%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해외유입 사례 중 BA.2 검출률도 같은 기간 18.4%→47.3%→45.7%→56.9%로 절반을 훌쩍 넘긴 상황이다.

국내보다 앞서 오미크론발 대유행을 겪은 미국과 유럽은 확진자가 한동안 감소했으나 최근 스텔스 오미크론 유행으로 다시 폭증하고 있다. 이에 우리도 미국·유럽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미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미국 뉴욕시 보건 당국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스텔스 오미크론이 뉴욕시의 신규 확진자 중 약 30%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미국 전체적으로도 스텔스 오미크론은 증가세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의 신규 확진자 중 스텔스 오미크론 감염자는 지난 1월 22일 기준 0.4%에 그쳤지만 3월 5일에 13.7%, 3월 12일에는 23.1%로 증가했다.

유럽에서도 영국을 중심으로 스텔스 오미크론이 확산 중이다. 영국 정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7일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5만2000여명으로 이전 7일간에 비해 38% 증가했다. 스텔스 오미크론은 이미 영국에서 지배종이 됐다. 

이에 대해 질병청은 해외 상황과 같은 재유행 발생 양상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청장은 "전파를 시키는 세대기가 0.5일 정도로 짧기 때문에 전파 위험이 있어 규모나 정점에 일부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도 "다만 우리나라는 오미크론 유행 이후 BA.2(스텔스 오미크론)의 재유행이 진행되는 게 아니라 현 상황에서 점유율이 변경되고 있어 같이 유행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본다"라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