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전환' 속도내는 신동빈 회장…이베이코리아 CTO도 영입(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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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이 기자
입력 2022-03-16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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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베이코리아 출신 나영호 롯데온 대표 이어 현은석 CTO 선임

  • 온라인 사업 강화 위해 순혈주의 깨고 외부 인재 대거 영입

 

[그래픽=김보경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수년째 강조해 온 ‘디지털 전환’을 실현하기 위해 롯데가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롯데는 '순혈주의'를 깨고 외부에서 이커머스 분야 전문가를 영입하고, 체질 개선으로 디지털 경쟁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지난 1월 현은석 전 이베이코리아 최고기술책임자(CTO) 부사장을 유통군 HQ 디지털혁신센터장으로 선임했다. 나영호 롯데온 대표와 마찬가지로 이베이코리아 출신이다. 
 
현은석 부사장은 오라클과 오라클코리아에서 개발‧컨설팅‧아키텍트 등 IT 분야 전반에 걸쳐 경험을 쌓은 이후 이베이코리아로 자리를 옮겨 CTO를 맡아 테크 사업 전반을 이끈 전문가다. 이베이코리아에서 테크 관련 리더로 AI(인공지능)와 ML(머신러닝), 빅데이터 등 기술 기반 성장과 운영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롯데 관계자는 “올해 조직 개편을 하면서 ‘디지털혁신센터’ 부서를 신설하게 됐고 현은석 부사장을 디지털혁신센터장으로 영입하게 됐다”면서 “롯데 유통군의 디지털 경쟁력 강화와 운영 혁신을 위한 전문가 영입으로 기술 경영을 통한 유통군 전체 시너지 제고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은석 롯데쇼핑 유통군 HQ 디지털혁신센터장 


롯데그룹은 수년 전부터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며 체질 개선과 재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이를 위해 디지털 전환을 주도할 인재를 선발해 육성하고 각 계열사가 지닌 사업 특성에 맞춰 첨단 기술과 트렌드를 접목해 현업에 디지털 전환을 적용하고 있다.

신동빈 회장도 그간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함에 따라 첨단 기술 발전과 사회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 그룹 전반에 걸쳐 디지털 전환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최근 신 회장 행보에서도 디지털 전환에 대한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신 회장은 지난달 이광형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을 만나 위드 코로나 시대 디지털 전환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주요 현안과 사업전략을 논의하는 임원회의도 지난달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진행했다. 메타버스 임원회의는 신 회장 제안으로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신 회장은 회의에서 전 계열사를 연결한 ‘초실감형 메타버스 라이프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세우고 관련 사업 육성에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롯데의 디지털 경쟁력 강화와 외부 인재 수혈은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유통산업 지형 변화에 위기가 감지되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2020년 롯데그룹은 온라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3조원을 들여 롯데그룹 통합 이커머스 ‘롯데온’을 야심 차게 선보였다. 롯데온을 중심으로 그룹의 온라인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경쟁이 과열된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 롯데온은 기대만큼 성장을 이루지 못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156억원으로 전년 대비 37.7% 줄었다. 롯데온은 영업손실 156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유통 라이벌인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서 SSG닷컴과 통합해 단숨에 이커머스 업계 시장 점유율 2위로 올라섰다. 네이버, 쿠팡과 같은 IT 기반 기업들도 커머스 시장에 뛰어들면서 이커머스 강자로 자리 잡았다.

최근 들어 외부 인재 영입을 통한 체질 개선도 눈에 띈다. 지난해 11월 단행한 그룹 인사에서 롯데쇼핑은 P&G와 홈플러스 출신 김상현 부회장을 롯데그룹 유통군 HQ 총괄대표로, 신세계 출신인 정준호 부사장을 백화점사업부 대표로 선임했다. 이에 앞서 이베이코리아 전략기획본부장을 역임한 나영호 대표를 롯데온 구원투수로 등판시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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