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돌린'노랑풍선·모두투어, '여행 테크기업'과 '맞대결'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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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범 기자
입력 2022-03-14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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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풍선과 모두투어가 관리종목 지정 문턱까지 갔으나 모두 매출액 요건을 만족하며 상장 자격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양 사 모두 올해 영업적자를 낸다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 

리오프닝으로 해외 여행이 가능케 된다면 실적의 턴어라운드 기대감도 상당하다. 다만 코로나19 사태에도 신규 투자 유치를 받으며 리오프닝을 준비 중인 마이리얼트립, 와그 등 여행 테크 기업과의 맞대결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출처=각사 홈페이지]


14일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노랑풍선과 모두투어는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액으로 46.6억원(전년 대비 77% 감소)과 40.8억원(전년 대비 95% 감소)을 각각 기록했다. 양 사는 지난 3분기 기준으로 각각 21.3억원과 23.4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별도 기준 매출액 30억원 미달이라는 관리종목 지정 위기 상황에 놓였었다.

코스닥 상장사 기준으로 △별도 기준 최근 매출액 30억원 미만(지주사는 연결기준) △최근 4사업연도 연속 영업손실 △일정 수준 이상의 자본잠식률 △일정 수준 이하의 시가 총액 유지 △반기보고서 감사의견 부적정 등일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관리종목에 지정된다면 한국거래소의 판단에 따라 매매 거래가 정지될 수 있고, 향후 관련 문제가 해소되지 않을 경우 시장에서 퇴출당할 수도 있다.

매출액 측면으로는 한숨 돌렸지만, 양 사는 손실 폭이 모두 전년 대비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연결 기준 지난해 노랑풍선의 영업손실은 149억원으로 직전 연도의 63억원보다 86억원 가량 적자 폭을 키웠고, 모두투어 역시 204억원의 적자를 내며 전년 112억원 보다 92억원의 손실 폭이 커졌다. 
 
반드시 턴어라운드 해야할 2022년, 트래블 테크 기업과 경쟁 어떨까?

지난 13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30만9790명 늘었다. 지난주 일평균 약 30만명이 늘며 확진자수 증가세는 전 세계 1위다. 하지만 치명률이 그리 크지 않아 리오프닝 기대감은 여전하다. 

이는 여행 관련 기업의 주가에 반영됐다. 레드캡투어와 노랑풍선, 참좋은여행은 코로나19가 창궐하기 이전인 2019년보다 높은 수준에서 거래 중이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경우, 지난 1월 말과 비교해 10%~30%가량 주가가 올랐다.  

매출 확대는 충분히 예상해 볼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한국의 해외여행시장은 총 출국자수(승무원포함) 기준으로 2010년 대 연평균(CAGR) 약 10% 씩 성장했다. 하지만 2020년엔 코로나19로 인해 전년 대비 약 85% 감소했고, 지난해(11월 기준으로 연환산 가정)는 2019년 대비 96% 감소했다. 

달리 말하면 해외여행 시장이 2019년 수준으로 회복한다면 주요 여행 기업들은 시장 점유율 확대 없이도 25배의 매출액 증가를 실현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 가능하다. 

모두투어와 노랑풍선에게 매출 급등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모두투어는 영업손실이 204억원으로 매출의 5배이고, 노랑풍선의 경우 영업손실이 149억원으로 매출의 3배가량 되기 때문이다. 매출의 급상승이 없는 이상, 올해 역시 영업손실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리오프닝이 되더라도 기대만큼 패키지여행 상품 기업들에 수요가 몰릴지 의문이다. 코로나19 이후 바뀐 라이프스타일로 인해 고객 경험을 높이는 기업이 각광받기 시작했다. 맞춤 제작(커스터마이징) 서비스는 트렌드로 자리잡았고, 테크 기반 기업들은 고객 맞춤형 서비스 제공에서 유리하다 보니 코로나19 임에도 △마이리얼트립 △와그 △야놀자 △여기어때 등 테크 기업들에 자금이 몰렸다.

이 중 마이리얼트립과 와그(WAUG)는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 매출이 2019년보다 최소 80% 이상 줄었고 적자를 냈지만, 투자 유치는 꾸준히 이어졌다. 양 사는 고객이 여행 계획을 직접 짠 이후 관련 예약을 진행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와그는 지난해 12월 120억원 규모 시리즈 C 투자를, 마이리얼트립은 2020년 7월 432억원 수준의 시리즈 D 투자 유치를 각각 성공한 바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이어지며 소비 트렌드가 바뀐 측면이 있다"면서 "기존 해외여행 패키지 중심의 기업들은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 다소 불리할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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