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고착화 우려 ↑…기대 인플레 가파른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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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2-03-14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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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으로 원자재 가격의 급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인플레이션(물가상승세) 심리가 고착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1일(이하 현지시간) 기준으로 미국의 10년 기대인플레이션(BER·breakeven rate)은 2.94%를 기록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이 예정돼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기준금리 인상으로 잡힐 수 있을지 여부에 시장은 확신을 가지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연준이 가장 우려한 것은 인플레이션 심리가 고착화하는 것이다. 물가가 계속 오를 것이라는 심리가 고착화할 경우 인플레이션은 더욱 장기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대인플레이션은 임금 협상, 가격 설정 및 투자 결정 등에 영향을 미치면서 최종적으로는 실제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주요한 경제 지표 중의 하나로 취급된다.

미국에서는 단기는 물론이고 장기 기대인플레이션 역시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5년물 국채금리수익률에서 물가연동채권(TIPS) 수익률을 뺀 5년물 BER은 11일 기준으로 3.42%까지 치솟았다. 향후 5년간 평균물가상승률을 전망하는 BER은 지난해 2.47%에 비해 거의 1%p(포인트) 높아졌다. 장기적으로 5년물 BER 평균이 1.86% 수준이었다는 것을 감안할 때 물가불안 심리는 더욱 고조되고 있다. 참고로 대공황 당시 5년물 BER은 -2.24%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특히 우려되는 지점은 10년물 BER이다. 11일 기준으로 2.94%까지 치솟은 10년 기대인플레이션은 향후 10년간 물가가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돌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전체적으로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서 지난 10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년 전보다 7.9% 급등했다. 40년 만의 최고치로 연준의 물가 목표치 2%를 크게 웃돌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이번 15∼1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0.25%포인트(25bp)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치솟는 물가로 한때는 연준이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기도 했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경기회복이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일단은 연준이 단계적 인상을 선택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연준이 올해 남은 7차례 FOMC 회의에서 매번 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제임스 고먼 모건스탠리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포럼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촉발한 지정학적·경제적 리스크에도 연준이 물가 상승 압력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금리 인상 행진을 시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준은 2015∼2018년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올렸으며, 연준이 금리를 올린 것은 2018년 12월이 마지막이었다. 그러다 2019년 7월부터 다시 기준금리를 인하했고, 2020년 3월에는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제로(0)에 가깝게 낮췄다. 

 

미국 10년 기대인플레이션 추이 [자료=연방준비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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