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돋보기] 달리던 택시서 뛰어내려 숨진 여대생의 마지막 카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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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완 기자
입력 2022-03-08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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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4일 포항서 20대 여대생, 달리던 택시서 뛰어내린 뒤 차량에 치여 숨져

  • 동생 A씨가 공개한 여대생 카톡엔 "택시가 이상한 데로 가. 나 무서워"

  • 택시 기사 "행선지 잘못 알아듣고 다른 대학 기숙사 방향으로 달렸다" 진술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택시가 이상한 데로 간다. 무섭다.

경북 포항에서 20대 여대생 A씨가 사고로 숨지기 전 남자친구에게 보낸 메시지다. A씨는 이 메시지를 보낸 뒤 달리던 택시에서 뛰어내렸다가 뒤따라오던 SUV에 치였다. A씨 동생은 마지막 메시지 내용을 토대로 "누나의 억울한 죽음을 바로잡고 싶다"며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A씨는 술을 마시지는 않은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 동생은 7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누나 사망 기사에 인과관계가 빠져 있어 사람들이 함부로 상상하고 이야기한다"며 사고 직전 A씨가 지인과 나눈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A씨 동생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린 카톡 내용 [사진=A씨 카톡 캡처]

A씨 동생에 따르면, A씨는 지난 4일 오후 포항시 흥해읍 KTX 포항역 근처에서 대학교 기숙사로 복귀하기 위해 택시에 탔다. 이때 A씨 남자친구가 짐을 택시에 실어줬으나, 택시엔 동승하지 않았다.

택시에 탄 A씨는 택시기사 B씨(60대)에게 행선지를 A씨가 다니는 대학교 기숙사로 밝혔다. 하지만 B씨는 행선지를 잘못 알아듣고 다른 대학 기숙사로 이동했다. 

A씨 동생은 "누나는 택시가 빠르게 낯선 곳을 가자 택시 기사에게 말을 걸었다. 하지만 택시 기사가 미동도 않자 불안감을 느낀 누나가 남자친구에게 카톡을 했다"며 당시 메시지 내용을 덧붙였다.

A씨는 남자친구에게 "이상한 데로 가 택시가", "나 무서워. 어떡해. 엄청 빨리 달려", "내가 말 걸었는데 무시해" 등의 메시지를 보냈다. A씨 동생은 "누나는 이 상황을 알리려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었고, 남자친구는 전화로 누나가 '아저씨, 세워주세요'라고 요청하는 목소리를 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택시 기사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낯선 곳에 혼자 있던 누나는 빠르게 달리던 차 안에서 극도의 공포감과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 결국 누나는 바깥 상황을 살피다 차에서 뛰어내렸으나 (뒤에서) 달려오던 차량과 충돌했다"고 말했다.
 

[사진=A씨 동생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린 카톡 내용]

A씨 동생은 "누나의 잘못으로 사고가 일어난 게 아님을 증명하는 것이 누나를 위해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스무 살이던 누나가 왜 달리는 택시에서 뛰어내려야만 했는지 죽음을 바로잡고 싶다"고 했다.

한편 택시 기사 B씨는 "행선지를 잘못 알아듣고 다른 대학 기숙사 방향으로 달렸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택시 기사 진술을 토대로 의사소통 과정에서 빚어진 오해로 A씨가 달아나기 위해 달리는 차에서 뛰어내렸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그래픽=아주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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