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사전투표율…여야 아전인수 해석에 무당층 표심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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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22-03-07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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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야, 각자 유리한 해석…"단일화 역풍" vs "정권교체 열망"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율이 역대급 기록을 경신하면서 실제 대선 후보의 지지율에도 관심이 쏠린다. 여당과 야당은 이 같은 사전투표 열기를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해석하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지난 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0대 대선 사전투표의 투표율은 36.93%로 집계됐다. 사전투표는 4~5일 양일간 실시됐다. 이번 사전투표는 2014년 전국단위 선거에 처음 적용된 이후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전에 가장 높은 사전투표율을 보여줬던 2020년 21대 국회의원 사전투표율 26.69%보다도 10.24%포인트가 더 높다. 19대 대선이 치러진 2017년에도 사전투표율은 26.06%에 머물렀다.

높은 사전투표율 덕분에 최종 투표율의 80% 돌파 가능성도 관심이다. 만약 이번 대선에서 투표율 80%를 넘어선다면 25년 만이다. 직선제 시행 이후 역대 대선 투표율은 1987년 13대 대선에서 89.2%, 1992년 14대 81.8%, 1997년 15대 80.7%를 각각 기록했다. 이후 2000년대를 넘어선 투표에서는 한 번도 80%를 넘지 못했다. 2007년 17대 대선에서는 투표율이 역대 최저인 63%에 그쳤다. 19대 대선에서는 약간 투표율이 올라 77.2%까지 나왔다.

이번 대선의 높은 사전투표율을 두고 여야도 각자의 진영논리에 유리한 해석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이 3월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본부장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은 이번에 높은 사전투표 열기를 지지층 총결집의 결과로 해석했다. 여당 지지층이 많은 호남 지역 사전투표율이 역대·지역별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점에 주목하면서다.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은 6일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쪽 지지자가 사전투표를 더 선호한다는 것은 오랫동안 경향적으로 확인되어 왔다"며 "우리 지지자들이 더 많이 투표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 본부장은 "야권 후보 단일화 문제는 오히려 역풍이 부는 상황"이라며 "안 대표 지지층이 반발하고, 중도층에서는 반감을 갖고, 이 후보 지지층이 결집하는 양상도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오른쪽)이 3월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선거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반면 국민의힘은 정권교체의 열망이 컸다고 이번 사전투표율 열기의 원인을 지목했다. 젊은 층이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한 결과라는 해석이다.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은 같은 날 확대선대본 회의에서 "정권 교체를 위한 국민의 열망과 투표 참여에 고개 숙여 감사를 드린다"며 "특히 2030 세대 청년들이 전국 사전투표소에 줄을 이었다고 하는데 기대하시는 공정과 상식의 가치를 윤석열 후보와 우리 당은 다시 한번 가슴에 새기고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기자들과 만나서는 "사전투표율이 높았다는 것 가지고 판세를 분석하기는 좀 이른 것 같다"면서도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우리가 이겨왔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주장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에 높은 사전투표율의 배경을 두고 코로나19 상황 등 환경적 요인도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유권자들이 본투표보다 사람이 덜 몰리는 시간을 택해 사전투표를 했을 가능성도 크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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