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서울아산병원 김성한 교수 "감염관리센터, 신종 감염병 모든 진료 '원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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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 기자
입력 2022-03-0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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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염병 응급실·수술실·중환자실 등 한 곳에

  • "위기 상황에 따라 병상 탄력적 운영"

감염관리센터장 김성한 교수 [사진=서울아산병원]

 
2002년 사스,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에 이어 코로나19가 2년 넘게 기승을 부리면서 전 세계가 감염병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최근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으로 신규 확진자가 1주 간격으로 ‘더블링(확진자 수가 두 배씩 불어나는 추세)’ 현상을 이어가는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서울아산병원이 지난달 민간 병원 중 최초로 감염병 환자를 위한 응급실부터 수술실, 입원실, 중환자실을 모두 한 건물에 갖춘 감염병 전문 독립 건물인 ‘감염관리센터’를 열었다. 이곳에선 감염병 환자에 대한 모든 진단과 치료, 회복이 원스톱으로 가능하다.

서울아산병원 감염관리센터장인 김성한 교수는 지난달 25일 기자와 만나 감염관리센터 개소 배경에 대해 “20~30년을 내다보고 향후 예상되는 고위험 감염병 관리가 더욱 안전한 진료 환경을 만들 수 있다는 방향성을 가지고 투자한 것”이라면서 “감염관리센터가 건축되는 과정에 코로나19 팬데믹이 생기면서 향후 이러한 감염관리센터와 같은 건물에 대한 중요성이 더 빨리 부각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오미크론 대유행이 절정으로 치닫는 시기에 감염관리센터를 개소할 수 있게 돼 원래 계획했던 감염관리센터 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게 됐다”고 기대했다. 

신종 감염병은 중증뿐만 아니라 외래 진료가 필요한 경증 환자까지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질환이다. 감염관리센터는 이러한 신종 감염병에 대한 다양한 진료가 있을 수 있음을 예측하고, 신종 감염병에 대한 모든 진료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만든 것이 특징이다.

특히 감염병 위기 대응 상황에 따라서 1·2·3단계로 고위험 병원체를 볼 수 있는 병상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설계됐다. 김 교수는 “예를 들어 감염관리센터 2층에서 코로나19 환자 2명 또는 6명을 보면서 같은 층에 있는 다른 감염병 환자와는 동선을 완벽히 분리해 진료가 가능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또 평상시에는 감염관리센터에 감염병 전문 인력이 상시 근무하면서 위기 상황에 따라 단계적으로 진료공간을 차단해 운영을 효율화했다.

코로나19 유행이 없어지면 또 다른 유행에 대비해 고도 격리가 가능한 시설과 고위험 중증 감염병 환자를 진료할 수 있는 인력은 지속적으로 유지되어야 한다. 따라서 평상시에도 유지 비용이 많이 드는 시설과 전문 인력에 대한 적절한 보상과 수가가 인정되는 제도적 보완이 꼭 필요하다는 게 김 교수 의견이다.

그는 “음압격리 급여 대상 확대와 격리 인정 기간 확대가 필요하며 장기적으로는 중증 신종 감염병 진료가 가능한 의사와 간호사 등 인력 확보와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코로나19 팬데믹이 호전되면 감염관리센터는 결핵과 홍역, 수두, 독감과 같은 호흡기 감염질환자와 고위험 신종 감염환자 그리고 국외 유입 감염병 환자 등을 대상으로 운영된다. 호흡기 감염 질환을 가진 환자가 병원을 방문하면 외래 또는 응급실에서부터 외부 전파가 차단된 상태에서 중증 환자에 대한 진단 검사, 입원 치료, 수술이 가능하다.

김 교수는 “중증 환자 진료가 가능하도록 훈련된 의료진이 감염관리센터에 상주하면서 가끔 생길 수 있는 고위험 신종 감염병에 대응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체제를 갖추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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