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사 40% '52주 신저가' 경신… 美 연준 긴축·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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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훈 기자
입력 2022-03-01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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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2주 신고가 경신 7.7% 그쳐

[사진=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우려와 우크라이나 지정학적 리스크로 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이면서 2022년 들어 상장 종목 중 40%가 52주 신저가 기록을 다시 쓴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종목 2471개(2022년 신규 상장 종목 제외) 중 종가 기준으로 52주 신저가를 경신한 종목 수는 총 995개로 집계됐다. 전체 상장 종목 수의 40.3%에 해당하는 규모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939개 종목 중 43.7%인 411개 종목이 52주 신저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 2월 28일 기준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에서는 네이버(NAVER)가 2월 24일 30만2500원으로 신저가를 경신했다.

카카오의 경우 지난 1월 27일 8만26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 기록을 새로 썼다. 지난 2월 24일에는 LG화학(54만9000원), 삼성SDI(51만6000원), 현대차(17만3000원) 등이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1532개 종목 중 584개(38.12%)가 2022년 들어 52주 신저가 기록을 경신했다.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지난 1월 27일 6만원까지 떨어졌다. 같은 날 셀트리온제약과 CJ ENM도 각각 7만9200원, 11만9500원으로 신저가 기록을 새로 썼다. HLB의 경우 지난 2월 15일 2만8500원까지 낮아졌다.

반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2022년 들어 52주 신고가 기록을 경신한 종목은 191개(7.7%)에 불과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64개로 6.8%에 그쳤고 코스닥시장에서는 127개로 8.3% 수준이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KB금융을 비롯해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 은행주가 호실적과 금리 인상 수혜 기대감으로 상승했다. KB금융의 경우 지난 2월 11일 6만58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고 하나금융지주는 2월 17일 5만2400원까지 올랐다. 우리금융지주도 지난 2월 9일 1만5850원으로 고점을 다시 썼다.

이밖에 메리츠금융지주(1월 17일 5만4500원), LG이노텍(1월 14일 38만4500원), 에스디바이오센서(2월 3일 7만8600원) 등도 52주 신고가 경신 종목에 포함됐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지난 1월 3일 LX세미콘이 16만7800원, 2월 16일 CJ프레시웨이가 3만9000원으로 52주 신고가 기록을 새로 썼다.

미 연준의 긴축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여파가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주식시장을 흔들면서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는 종목들이 늘었지만 이들 요인의 영향력이 점차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발표한 'NH 하우스뷰'를 통해 "(우크라이나) 지정학적 리스크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정점을 통과했다고 판단한다"며 "여기에 최근 장단기 금리차가 축소되는 등 경기 침체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3월에는 현재 시장에 반영된 수준을 벗어난 통화정책 전환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이어 "리스크 요인이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위험자산의 반등을 고려한 대응이 효과적인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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