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금융 핵옵션' SWIFT 제재...러시아가 두려워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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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중국본부 팀장
입력 2022-02-27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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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전문가 "러시아, 2014년부터 SWIFT 퇴출 준비"

  • 중국·러시아 자체 금융결제망 활용↑

  • 달러 의존도↓· 위안화 결제↑

 

중국  사회과학원 러시아동유럽중앙아시아연구소 쉬원훙 부연구원

미국을 비롯한 서방 동맹국이 26일(현지시간) 러시아 일부 은행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에서 배제하기로 했다. 

'금융 핵폭탄'이라 불리는 스위프트 퇴출은 달러 중심의 국제결제망에서 러시아를 배제시켜 국제 금융거래를 봉쇄시키는 조치로, 가장 강도 높은 경제 제재 조치로 여겨진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합병 때부터 줄곧 스위프트 퇴출 압박을 받아왔던 러시아는 이미 여기에 대한 대응 작업을 해왔으며, 또 세계 제2 경제대국 중국과의 밀접한 관계도 서방국의 금융 제재 타격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중국 전문가는 주장했다. 
 
2014년부터 스위프트 퇴출 대비 "SPFS·CIPS 활용"

미국 등 서방국이 러시아를 스위프트에서 퇴출시키기로 하면서 러시아의 달러 대신 위안화 결제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 국무원 산하 싱크탱크 사회과학원 러시아동유럽중앙아시아연구소의 쉬원훙(許文鴻) 부연구원은 지난 25일 중국 제일재경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서방국의 스위프트 배제를 러시아가 반드시 두려워한다고 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보도에 따르면 쉬 부연구원은 오랜 기간 러시아와 미국 간 금융제재 문제를 연구해온 전문가다. 그가 2019년 발표한 ‘SWIFT 시스템:미러 금융전쟁의 핵심’이란 제목의 논문은 러시아 외교부 산하 러시아 국제사무위원회에서도 번역해 연구했을 정도로 국제사회에서 주목했다.

쉬 연구원은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무력으로 병합했던 2014년부터 러시아의 스위프트 퇴출 가능성은 줄곧 언급됐으며, 러시아도 여기에 대응해 수년간 대비를 해왔다고 진단했다.

대표적인 게 러시아가 2015년 자체 금융결제망인 러시아금융통신시스템(SPFS)을 개발한 것이다. 쉬 연구원에 따르면 러시아의 SPFS에는 현재 중국을 비롯해 쿠바,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등 각국의 331개 국내외 금융기관이 참여 중이다.

쉬 연구원은 또 중국과의 경제적 협력이 강화하면서 위안화 중심의 중국국제결제시스템(CIPS)도 활용할 수 있다며, 현재 CIPS에는 전 세계 각국의 금융기관 1200여곳(직접참여 75곳, 간접참여 1184곳)이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전 세계 1만여곳 금융기관이 돈을 거래하는 SWIFT와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지만, 어느 정도 SWIFT 제재를 우회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경제동맹' 중국과 가까이···위안화 국제화 속도 붙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뿐만 아니라 러시아는 줄곧 달러화 의존도를 낮추는 데도 주력해왔다. 쉬 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의 외환보유액은 약 6300억 달러로 충분하고, 외채 비중도 감소해 현재 러시아 국내총생산(GDP) 대비 외채 비중도 약 16%로, 전 세계 주요 국가 중 가장 낮다고 진단했다.

러시아는 외환보유고 구조도 다양화해 달러화 비중을 낮추는 대신 유로화, 위안화, 금 비중을 늘려왔다고 쉬 연구원은 전했다. 실제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의 외환보유액 중 위안화 표시 자산 비중은 13.1%로, 세계 주요국의 위안화 자산 보유 비중보다 훨씬 높았다. 반면 달러화 표시 자산 비중은 16.4%에 그쳤다. 이 밖에 러시아 중앙은행은 디지털 통화를 활발히 연구·개발하는 등의 노력도 기울여왔다.

쉬 연구원은 러시아의 SWIFT 퇴출은 오히려 중국 위안화의 국제화를 촉진할 수 있다고도 내다봤다. 러시아와 중국 간 경제적 유대가 나날이 강화하면서 러시아가 달러 대신 중국 위안화 거래를 지속적으로 늘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러 간 교역은 1450억 달러(약 174조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러시아의 국영가스회사인 가즈프롬은 중국과의 거래에 위안화 결제를 도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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