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베트남이 2027년까지 탄소중립을 조기 달성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박닌성과 호찌민 공장에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착공하며 베트남 정부의 ‘그린전환’ 기조에 적극 부응하고 있다.
8일 베트남 현지 매체 정부신문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가 2050년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녹색전환’ 정책을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베트남이 태양광, 수자원, 환경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선제적 친환경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프로젝트는 삼성의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전략의 일환이자, 베트남 현지에서의 사업 기반 강화 전략과도 맞물려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말, 베트남 박닌성 삼성전자베트남(SEV) 스마트폰 공장과 호찌민시의 삼성전자 가전공장(SEHC) 내 지붕형 태양광 발전소 건설을 동시에 시작했다. SEV 공장은 2.38MWp(메가와트피크) 규모로 연간 약 259만 KWh(킬로와트시)의 전력을 생산하고, 약 2460톤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SEHC 공장은 약 28MWp 규모로 베트남 지붕형 태양광 설비 중 최대급으로 꼽히며, 연간 약 4만 MWh의 전력 생산과 2만6000톤 이상의 탄소 감축 효과가 전망된다.
나기홍 삼성베트남전략협력실장은 "이번 태양광 프로젝트는 삼성의 RE100(2050년까지 100% 재생에너지 사용 목표) 이행과 탄소중립(Net Zero) 전략의 핵심 시작점"이라며 “글로벌보다 3년 앞선 2027년까지 베트남 사업장의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조치가 삼성베트남 내부뿐 아니라 협력사 및 업계 전반의 재생에너지 확대에 긍정적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베트남은 재생에너지 투자 외에도 다수의 지속가능경영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환경 안전을 기업 운영의 핵심 원칙으로 삼고, 매년 개최하는 환경안전 컨퍼런스에서는 베트남 내 삼성 계열 공장과 협력사들의 우수 사례가 공유된다.
아울러 물 자원 보전 활동도 적극 전개 중이다. 삼성은 세계 물의 날 기념 캠페인에 참여하며, 공장 인근 지역 청소, 정수기 지원, 물 절약 교육, 수원 복원 등 다양한 활동을 박닌, 타이응우옌, 끼엔장 지역에서 진행했다. 특히 농촌지역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물 저장탱크 및 수질 개선 인프라를 지원하는 프로젝트는 지방정부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응오떤프엉(Ngo Tan Phuong) 박닌성 인민위원회 부위원장과 부이투이하오(Bui Thuy Hao) 끼엔장성 적십자 부사장은 각각 "삼성의 환경 개선 활동이 단순한 일회성 사회공헌활동이 아니라 지역사회의 실제 환경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은 또한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 투자도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베트남 청년을 대상으로 개최하는 ‘삼성 솔브 포 투모로우(Solve for Tomorrow)’ 대회에서는 AI, 환경, 헬스케어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며, 올해는 '지속가능발전'을 주요 과제로 설정했다.
삼성베트남은 향후에도 베트남 정부의 녹색성장 로드맵에 부응해 사업장 단위에서 재생에너지 확산, 환경경영 확대, 교육 협력 등을 다각도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술과 환경의 조화’를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아세안 지역에서의 ESG 리더십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