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사태 악화땐 곡물값 상승·수급 불안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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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미 기자
입력 2022-02-23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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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23일 '국제곡물 수급대책위원회'

23일 오전 부산 김해공항에서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KC-330)가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악화하면 국제 곡물 가격이 추가로 뛰고, 수급 불안도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권재한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 주재로 23일 '국제곡물 수급대책위원회'를 열었다. 우크라이나에서 군사적 긴장이 더욱 고조되는 데 따라 마련한 회의다. 회의에는 농식품부·기획재정부·해양수산부 등 관련 부처와 제분·사료·전분당업계, 한국수출입은행, 농촌경제연구원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현재 러시아·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입 비중을 고려하면 단기적 영향은 제한적이나 상황이 나빠지면 2020년 8월 이후 오름세인 국제 곡물값이 추가로 상승할 수 있다고 봤다. 여기에 수급 불안 우려도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참석자들은 "즉시 대응 태세를 준비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국내에 매년 들어오는 러시아·우크라이나 밀과 옥수수는 전체 1540만t의 10% 수준이다. 주로 사료용이다. 현재 사료용 밀은 7월 말, 사료용 옥수수는 6월 중순까지 필요한 물량을 확보해둔 상태다. 계약 물량까지 포함하면 사료용 밀은 2023년 2월 말, 사료용 옥수수는 같은 해 7월 말까지 물량을 확보했다.

농식품부는 현지 상황을 실시간 점검하고 국내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제곡물 수급대책위원회에서 필요한 조치를 논의하고, 적기에 관련 조치를 시행할 방침이다.
 
곡물값이 오르면 현행 2.5~3.0%인 사료·식품 원료구매자금 금리를 내리고, 구매비 지원 규모를 늘리는 방안을 관계 부처와 협의할 계획이다. 수급 불안에 대비해 사료곡물로 대체할 수 있는 원료인 겉보리·소맥피 등에 대한 할당 물량 증량과 주요 곡물의 국내 반입 신속 처리 방안 등도 논의할 방침이다.

사료업계와 협의해 우크라이나산 옥수수 계약 물량 도입이 어려우면 다른 원산지로 변경하거나, 사료용 곡물의 안전재고 일수를 30일에서 60일로 늘리는 방안 등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권 실장은 "우크라이나 정세 불안이 국내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시장 상황을 각별히 점검하고, 업계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적기에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는 "주요 곡물 재고를 충분히 확보하고, 안정적 원산지와 물량 계약을 하는 등 수급 안정 조치에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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