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 급랭 속 부동산 살리기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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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2-02-22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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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광저우 주담대 금리 인하...100여곳서 인하 행렬

  • LTV 완화 등 부동산 규제 일부 풀기도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경기 둔화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중국 당국이 '부동산 살리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완화한 데 이어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일제히 내렸다.

22일 중국 경제 매체 동방재부망 등에 따르면 공상은행, 농업은행, 중국은행 등 중국 6대 국유은행은 전날 광둥성 광저우시에서 적용되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20bp(bp=0.01%) 일제히 인하했다. 

구체적으로 첫 주택 구매자에게 적용되는 우대 금리는 종전 5년물 대출우대금리(LPR)에 100bp 추가한 5.6%에서 80bp로 줄인 5.4%로 내렸으며, 2주택자 우대 금리도 기존의 5.8%에서 5.6%로 하향 조정했다. 

광저우 뿐만 아니라 중국 곳곳에서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인하하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중국 부동산 전문 연구 플랫폼 베이커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2월 기준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인하한 도시가 103개로, 전월 대비 28개 늘어났다. 이들 도시들은 첫 주택 구매자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5.47%, 두 번째 구매자는 5.75%로 설정했다. 이는 전달에 비해 평균 9bp 하락한 수치다. 

특히 2월 베이징과 상하이의 주택담보대출이 2020년 이래 처음으로 하락했다고 동방재부망은 짚었다.

쉬샤오러 베이커연구원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여러 도시들이 주택담보대출을 인하할 수 있었던 건 최근 중국 당국이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5년물 LPR을 인하하면서 '공간'이 생긴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인민은행은 지난달 5년물 LPR을 기존의 4.65%에서 4.6%로 2년 만에 낮췄다. 

쉬 애널리스트는 "금리 수준이 지난해 5월 수준에 가깝고 대출 주기가 2020년 3분기 수준으로 빨라졌다"며 앞으로 시장 거래를 원활히 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지방 정부들이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에 열을 올리는 건 최근 부동산 거래량 크게 감소하는 등 부동산 경기 회복세가 미약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1월 29개 중점 도시의 주택 거래 면적은 작년 동기와 전월 대비 각각 46%, 37% 감소했다. 

이 가운데 베이징, 상하이, 선전, 광저우를 일컫는 4대 '1선 도시'의 주택 거래 면적도 작년 동기와 전월 대비 각각 38%, 21%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침체된 부동산 경기를 살리기 위해 최근 산둥성 허쩌시를 시작으로 충칭시, 장시성 간저우 등 일부 도시 시중 은행들은 무주택자에 대한 LTV를 최대 80%까지 올리는 등 부동산 규제를 완화하기도 했다. 

시장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시작된 중국 당국의 규제 완화 조치가 서서히 효과를 내면서 올해 상반기 중국 부동산 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21일 로이터가 중국 국가통계국의 70대 주요 도시 신규 주택 가격 통계를 바탕으로 산출한 결과에 따르면 1월 중국 신규 주택 가격은 전달보다 0.1% 올랐다. 중국의 월간 신규 주택 가격이 전월 대비 상승한 것은 작년 9월 이후 4개월 만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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