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상의 전환] "이렇게도 만나네"...식품업계, 이색 컬래버로 MZ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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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훈 기자
입력 2022-02-22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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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가 MZ세대를 사로잡기 위한 이색 컬래버레이션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개성이 강하고, 평범한 것을 싫어하는 MZ세대 특성에 맞춰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이색 제품을 만들고, 브랜드 친숙도를 높여나가는 중이다. 햇반 용기에는 아이스크림이 들어가 있고, 사이다와 맥주는 한 캔에서 조화를 이룬다. 이제 1 더하기 1은 2가 아니다. 1더하기 1은 시너지다.

 
“라이스(밥)와 아이스크림이 만났다.”

햇반 용기에 젤라또 아이스크림을 담은 '햇반 라이스크림'. 제품에는 5% 내외 쌀이 들어 있다. [사진=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은 쫀득한 밥알이 들어간 젤라또 아이스크림 제품인 ‘햇반 라이스크림’을 200만개 한정판으로 선보였다고 21일 밝혔다. CJ프레시웨이와 함께 개발한 이 제품은 쌀을 5% 내외 함유해 진짜 밥알이 씹히고, 햇반과 동일한 디자인을 활용해 굿즈 느낌을 보탰다. '밥'이라는 물리적 경험을 주면서 밥만큼이나 친숙하게 접하는 디저트 아이스크림을 접목해 ‘햇반’이 '마이 브랜드(My Brand)'로 인식될 수 있도록 제품을 기획했다.

햇반 라이스크림을 출시한 의미를 전달하고자 '햇반 라이스쿨'이라는 숏필름도 기획했다. 요즘 시대를 살아가는 MZ세대를 햇반이 응원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또 햇반 생산 과정과 기술력 등을 쉽게 경험하도록 기획된 햇반 캐릭터 ‘햇반 쌀알이 프렌즈’를 통해 친숙도를 높이고 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친환경과 가치소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재활용 가능한 햇반 용기를 직접 회수해 가치 있는 자원으로 재탄생시키는 활동도 시작했다. 햇반과 수거박스가 함께 담긴 기획 세트를 구입한 뒤 사용한 햇반 용기 20개 이상을 담아 돌려보내면 택배사를 통해 회수한다. 수거박스에 있는 QR코드를 찍어 신청한 뒤 집 앞에 두면 용기를 회수할 때마다 'CJ ONE포인트' 1000점을 받을 수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독특하고 이색적인 음식 조합을 즐기는 MZ세대를 겨냥해 제품별 다양한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고 있다”며 “MZ세대는 다양한 꿈과 목표를 가지고 살아가는데, 이런 각자의 삶을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집밥 햇반이 응원한다는 의미를 담아 출시했다”고 말했다.
 
 
"사이다와 맥주 컬래버"...롯데칠성음료, '클라우드 칠성사이다 맥주’

'클라우드 칠성사이다 맥주'. 저도주를 즐기는 MZ세대에 맞춘 3.2도의 낮은 도수가 특징이다. [사진=롯데칠성음료]

MZ세대를 중심으로 골프, 홈트레이닝 등 가볍게 운동을 즐기는 문화와 홈캠핑 및 홈바 등 가정에서 음주를 즐기는 모습이 관찰되고 있다. 여기에 혼술·홈술이 트렌드를 형성하면서 저도주에 대한 MZ세대 수요도 늘고 있다.
 
이에 롯데칠성음료는 대표 브​랜드 클라우드와 칠성사이다를 컬래버레이션한 ‘클라우드 칠성사이다 맥주’를 출시했다. 알코올 도수는 3.2도로 가볍게 마실 수 있고,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 패키지에 초록색 배경의 별 모양을 이용해 두 브랜드의 디자인을 표현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번 제품을 기획했다. 맥주와 사이다 맛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며 향이 잘 어우러질 수 있는 최적의 비율을 찾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 소비자와 개발 연구진을 대상으로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 이를 통해 칠성사이다 고유의 플레이버와 클라우드의 풍미가 잘 어우러지는 제품을 출시했다.

MZ세대는 기존 제품을 이용해 본인만의 레시피로 재해석하고, 개인 SNS 등에 공유하는 문화를 즐긴다. 이번에 출시되는 ‘클라우드 칠성사이다 맥주’를 활용한 다양한 레시피 챌린지도 기대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클라우드 칠성사이다 맥주'를 다양한 상황에서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할 예정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당사 대표 브랜드인 클라우드와 칠성사이다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소비자들이 브랜드를 색다르게 경험할 수 있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SNS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해당 제품을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맛·재미 다 잡아라"...동서식품, '미스터리 오레오’

한정판으로 출시한 '미스터리 오레오'. 제품을 먹어보기 전까지 어떤 맛인지 알 수 없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사진=동서식품]

맛은 물론 재미를 추구하는 소비자 ‘펀슈머(Funsumer)’를 잡기 위한 식품업계의 노력이 잇따르고 있다. 2030 젊은 소비자의 마음을 잡기 위한 움직임으로, 스테디셀러 제품에 독특한 콘셉트를 부여해 이색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동서식품은 2월 한정판으로 ‘미스터리 오레오’를 판매 중이다. 먹어보기 전까지 어떤 맛인지 알 수 없는 콘셉트 제품으로, 소비자가 직접 맛의 비밀을 풀어가는 재미를 제공한다. 바삭함이 살아 있는 오레오 쿠키와 비밀 향료로 맛을 낸 ‘미스터리 크림’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오레오는 1912년 미국에서 탄생한 이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샌드위치 쿠키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는 동서식품이 오레오와 이보다 두께가 43%가량 얇은 '오레오 씬즈' 등 두 가지 제품군을 출시하며 국내 샌드류 비스킷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미스터리 오레오’는 MZ세대에 초점을 맞춘 제품인 만큼 출시 기념 온라인 이벤트도 진행한다. 다음 달 4일부터 27일까지 ‘미스터리 오레오’ 맛의 정답을 찾는 ‘쉿! 스포금지 미스터리 오레오’ 이벤트로, 오레오 공식 SNS 등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정답자에게는 추첨을 통해 TV, 노트북, 스마트워치 등을 제공한다. 앞선 이벤트에서 제품의 맛을 맞혔다면 ‘미스터리 오레오 힌트 이벤트’에도 참여할 수 있다. 개인 SNS에 제품 맛에 대한 힌트와 인증사진을 업로드하고 ‘#미스터리오레오힌트’와 ‘#OREO_525’를 달면 된다. 태블릿PC, 무선 이어폰 등을 추첨으로 지급한다.
 
이수아 동서식품 마케팅 매니저는 “오레오는 100년 넘는 시간 동안 전 세계인에게 사랑받은 대표적인 디저트 쿠키"라며 "동서식품은 앞으로도 트렌디하면서도 차별화된 맛의 다양한 오레오 제품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에게 보다 즐거운 디저트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상 인플루언서 '로지' 내세운 팔도, '틈새라면' 대중화

팔도 틈새라면. 특유의 매운맛으로 MZ세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틈새라면이 새로운 브랜드 모델로 가상 인플루언서 '로지'를 채택했다. [사진=팔도]

팔도가 틈새라면 신제품 2종(틈새라면 매운짜장, 틈새라면 매운카레)을 출시하면서 브랜드 라인업을 기존 3종에서 5종으로 넓혔다.

신제품 2종은 국물 없는 라면이다. 두 제품 모두 ‘베트남 하늘초’를 적용해 매운맛을 살렸다. 다른 제품과 차별화한 특징은 100g 대용량 액상스프다. 기존 제품 대비 3배 이상 늘린 수치로, 면 중량과 동일하다. 쫄깃하고 탄탄한 면도 장점이다. 팔도 연구진은 쫄깃한 식감을 살리기 위해 단백질 함량을 높이고, 면발 두께도 25%가량 늘렸다.

‘틈새라면 매운짜장’은 모던 중식당 브랜드 'CHAI797(차이797)'과 협업해 만들었다. 유니짜장 스타일로 다짐 돈육을 넣었고, 소스는 직화 볶음솥으로 조리해 매운맛을 살렸다.

‘틈새라면 매운카레’는 베트남 하늘초의 매운맛과 어우러진 카레 향이 특징이다. 장시간 볶은 양파와 감자 건더기로 은은한 단맛과 식감을 더했다.

이번 신제품은 광고 모델도 특별하다. 가상 인플루언서 ‘로지’를 브랜드 모델로 채택한 것. 지난 2009년 첫선을 보인 ‘틈새라면’은 서울 명동의 유명 맛집 메뉴를 제품화했다. 특유의 강렬한 매운맛 덕분에 MZ세대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톱스타 연예인이 아닌 가상 광고모델에 열광하는 MZ세대 취향에 맞춰 팔도 또한 이번 틈새라면 브랜드 모델에 ‘로지’를 선택했다.

장희상 팔도 마케팅 담당자는 “틈새라면은 출시 이후 독보적인 매운맛으로 소비자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브랜드”라며 “꾸준한 연구개발과 라인업 확대로 매운맛 라면의 대중화를 이끌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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