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2년간 한국인이 당한 해외 혐오범죄 50건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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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22-02-17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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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13건·독일 12건으로 많아…정부 "예방적 노력"

지난해 3월 25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덜루스의 귀넷플레이스몰에서 총격 희생자 추모 및 아시아계 인종 혐오 규탄 촛불 시위가 열리고 있다. [사진=애틀랜타 아시안 혐오범죄 중단촉구 비상대책위원회]


최근 2년간 한국 국민이 해외에서 당한 혐오범죄가 50건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17일 외교부에 따르면, 2020년 이래 한국 국민이 당한 혐오범죄는 총 17개국에서 51건이 집계됐다. 연도별로 2020년 40건, 2021년 11건이다.

이는 187개 재외공관에 접수된 신고를 바탕으로 확인된 사건을 집계한 것이어서, 미신고 사건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형별로는 폭행이 30건으로 가장 많았고, 모욕(욕설)이 20건, 성희롱과 살인도 1건씩 있었다. 살인사건은 지난해 3월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발생했다. 당시 총기 난사로 인해 한국 국적을 보유한 영주권자 등 4명이 숨졌다.

국가별로는 미국(13건)과 독일(12건)에서 많았고, 호주·영국·네덜란드·프랑스·캐나다·이탈리아 등에서도 각 1∼3건이 발생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2020년 이래 해외에서 우리 국민 대상 인종차별 등 혐오범죄 발생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평소 예방적 차원의 노력뿐만 아니라 사건이 발생할 경우 최단 시간에 가장 적절한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피해자 측, 주재국 당국과 협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3일 미국 뉴욕 맨해튼 차이나타운의 한 아파트에서는 30대 한국계 여성이 자택까지 따라온 노숙자의 흉기에 찔려 사망했다. 앞서 주유엔 한국대표부 소속 외교관은 맨해튼 한인타운 인근에서 택시를 잡던 중 신원 미상의 남성으로부터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이후 아시아계를 겨냥한 혐오범죄가 증가하면서 현지 한인사회의 우려가 큰 것으로 전해졌다.

정병화 주뉴욕총영사는 이번 주 중 에드워드 머멀스틴 뉴욕시 국제관계청장을 만나 이 같은 우려를 전달하고 뉴욕시의 적극적인 예방 노력을 촉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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