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 의혹을 받는 김원웅 전 광복회장이 자진사퇴한 가운데 사태 수습을 위한 대응 방식을 놓고 광복회 내홍이 격화할 조짐이다.
특히 오는 2월 18일 개최되는 임시총회에서 김 전 회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집행부와 이들의 동반 사퇴를 요구하는 대의원들 간 격돌이 예상된다.
광복회는 17일 오전 비공개로 긴급 이사회를 열고 허현 부회장을 회장 직무대행으로 지명했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에 대한 사퇴동의안도 가결했다.
광복회는 사태 수습을 위해 허 부회장을 중심으로 현재의 집행부 체제를 유지할 계획이다. 또 임시총회에서 회계 등에 대한 감사보고와 향후 대책 등을 논의할 방침이다.
한편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집행부의 동반 사퇴를 요구했던 회원들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김 전 회장에 반대하는 회원들로 구성된 '광복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내일 임시총회에서 김 전 회장 사퇴, 임원 및 집행부 총사퇴 권고 결의안을 승인하고 향후 광복회의 정상화를 위한 비대위를 구성하고, 비대위원장을 선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광복회 비대위는 임시총회가 끝난 뒤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 및 호소문 발표도 예고했다.
보훈처도 전날 김 전 회장 사퇴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면서 광복회 측이 올해 5월 정기총회에서 새 회장을 선출하게 된다고 예고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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