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위기] 전쟁 임박 소식에 물가 상승까지…금융당국 "변동성 커질라"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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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2-02-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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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에 공수된 미제 스팅어 미사일[사진=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 속 국내외 금융시장을 둘러싼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주요국들의 긴축 정책과 기준금리 인상, 유가와 물가 상승 등 곳곳에 악재가 도사리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시장을 관리·감독하는 관계당국 역시 국내외 안팎을 예의주시하며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관계당국은 최근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기획재정부, 한국은행으로 구성된 TF를 구성해 군사적 긴장 고조, 수출규제 등에 대비한 컨틴전시 플랜(위기대응 비상계획) 정비에 나섰다.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등 외환·대외부문 리스크가 결합된 만큼 선제적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금융당국은 현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실물경제에 미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의 경우 주요 원유 생산국인데다가 세계 1위 천연가스 수출국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현실화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뛰어넘을 가능성이 높다. 우크라이나도 세계 5위 밀 수출국인 만큼 국제곡물 가격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유가 상승과 글로벌 공급 병목 등으로 주요국의 물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내 물가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한 보고서를 통해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가 되면 경제성장률은 0.3%포인트 하락하고,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1%포인트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은 오는 24일 수정 경제전망 발표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지난해보다 1%포인트 이상 상향한 3%대로의 조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가운데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지난 14일 금융시장 점검 및 간부회의를 열고 우크라이나 이슈에 따른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고 위원장은 "향후 우크라이나 관련 전개 방향이 매우 불확실한 상황이므로 유사시 시장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시나리오별 조치계획을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여러 위험요인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글로벌 긴축이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진단하면서 "잠재위험요인 관리 강화에 각별히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상상황 속 정은보 금융감독원장도 해외출장길에 오른다. 정 원장은 오는 17일부터 24일까지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영국 런던, 미국 뉴욕 등 주요 도시를 방문해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 앤드류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 토스튼 포에취 독일 금융감독청 부청장, 롭 파우버 무디스 회장(롭 파우버)과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 자리에서는 대내외 리스크 관련 기관별 대응 방안과 금융감독 관련 협력 사항 등을 폭넓게 논의할 예정”이라며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대한 대응방안에 대한 논의도 함께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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